"대학 졸업장보다 중요한 건..." 최태원 회장, 청년들에 한 조언

김지현 기자
2026.10.18 10:49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20대로 돌아간다면 무조건 창업할 겁니다. 대한민국과 인류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청년들과 대한민국의 미래와 성장, 인공지능(AI) 시대의 일과 삶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최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간 방송된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6에 출연해 'AI와 새로운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 기업인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마지막 방송에서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AI 시대에 어떤 일에 도전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무조건 창업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지금처럼 반도체를 하는 창업은 아닐 것"이라며 "대한민국이나 인류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 혹은 고통받는 사람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물 부족과 탄소 배출 등 환경 문제와 식량 부족을 꼽았다.

청년들에게는 거창한 목표보다 관심을 가진 작은 문제부터 해결해보라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환경, 돌봄, 저출산, 금융 약자 등 사회엔 수많은 문제가 있다"며 "내 손에 잡히는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고 경험이 쌓이면 더 큰 해결책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가슴 속에 있는 걸 그냥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AI 시대 일자리 변화에 대해서는 노동의 선택이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는 한 회사나 직종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하는 것을 직업으로 여겼지만 AI가 이런 개념을 바꿀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를 활용해 기존에 8시간 걸리던 일을 1~2시간 만에 끝낸다면 남는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거나 다른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제공=SK그룹

미래 교육은 지식 전달과 시험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대학 졸업장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라며 "문제를 정의하고 질문을 던지는 능력, 생각하는 힘과 공감 능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시대 리더의 역할에 대해서는 AI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AI는 지능을 높여주는 도구이지만 지능이 곧 지혜는 아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사람을 이해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길러야 할 역량으로는 △생각하는 힘 △공감 능력 △적응의 근육 △바디 스킬 등 네가지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실패하지 않으려고 안전장치를 모두 마련할 때까지 기다리면 AI가 진화하는 속도에 뒤처질 수 있다"며 회복탄력성의 중요성도 당부했다.

최 회장은 강연에서 한국의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도 밝혔다.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해 보상하는 경제 생태계를 제안했다. SK가 10여년간 추진한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사례로 들며 "인센티브를 지급한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최소 3배 이상의 사회적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AI 시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건으로는 속도(Speed)·규모(Scale)·안전(Safety) 등 '3S'를 들었다. 아울러 AI를 생활과 산업에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민이 AI 에이전트를 직접 활용하는 'AI 네이티브 사회'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저출생·고령화 등에 대응할 성장 방안으로 한일경제연대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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