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완승이 예상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에도 일부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등을 고려할 때 업계 최대 관심사인 관세 철폐나 관세율 인하, 전기차 보조금 부활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상원 의석을 가져오며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CNN은 예측했다. 한국시간 4일 오후 4시 40분 보도된 CNN 집계에 따르면 상원에서 민주당은 최소 53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42석으로 집계됐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민주당 승리 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자동차 관련 정책 동력이 일부 힘을 잃을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 15%를 적용해 현대차·기아 등 국내 기업이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중단하면서 현지 전기차 판매가 크게 어려워졌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전기차 대신 수요가 급등한 하이브리드차 등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민주당은 전기차와 친환경차 산업 육성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기 때문에 그동안 후퇴했던 미국의 전기차 지원 정책이 일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한 의회의 견제가 강화되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통상 압박도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과 행정부의 독자적인 통상 정책 권한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의회 장악만으로 자동차 관세가 즉각 철폐되거나 전기차 보조금이 원상 복구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조철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원 특임교수도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더라도 자동차 관세는 지금 상황에서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의회가 관세 폐지를 추진해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데다 미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려는 민주당으로서도 관세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크지 않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이 우선할 과제로 본다면 친환경 정책과 전기차 전환에서는 조금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