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살이 된 국민 간식 '보름달'이 미국 대형 유통망 진열대에 오르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겨냥한 리뉴얼에 이어 해외 수출까지 성공하며 장수 브랜드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립은 지난 5월 중순부터 미국 50개 주 전역의 코스트코 약 400개 매장에서 '미니 보름달'을 판매하고 있다. 폭신한 케이크 사이에 딸기 크림을 넣은 형태로 초도 수출 물량만 약 1175만봉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9월 코스트코에 입점한 삼립 치즈케익 초도 물량의 약 21배 규모다.
앞서 삼립은 미국 코스트코에 '삼립 치즈케익'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한국식 찜 공법으로 만든 치즈케익은 촉촉한 특유의 식감으로 현지 SNS(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며 3주 만에 약 56만봉이 완판되기도 했다. 삼립은 수출용 미니 보름달 패키지에 국내 브랜드 정체성인 'Borumdal(보름달)' 로고를 그대로 적용하고 현지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문 설명(Strawberry Fullmoon Chiffon Cake)을 병기했다.
수출용 미니 보름달은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과하지 않은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커피와 함께 즐기거나 어린이 간식으로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게 삼립 측 설명이다.
보름달은 국내 시장에선 이미 확고하게 자리잡은 스테디셀러 간식이다. 1976년 첫 선을 보인 보름달은 달걀을 넣은 동그란 카스텔라와 버터크림의 조합으로 인기를 끌었다. 1977~1978년에는 하루 만 상자씩 팔렸는데 이는 삼립 전체 공급량의 18%에 해당하는 양이다. 얼굴이 둥근 사람에게 '보름달빵 같다'는 비유가 생길 정도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왔다.
꾸준히 리뉴얼을 통해 젊은 감각을 부여한 것도 스테디셀러가 된 비결로 꼽힌다. 삼립은 2023년 자체 달토끼 캐릭터인 '보름이'를 앞세워 포장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보름이는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풍습에서 착안한 달토끼 캐릭터로 노란색 몸에 하트 모양의 귀와 꼬리를 적용했다. 리뉴얼 이후 보름달은 출시 2주 만에 누적 200만개, 50일만에 600만개가 팔렸다.
보름이 캐릭터를 활용한 35종의 띠부씰과 이모티콘도 젊은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마이크로사이트 '풀문케이크닷컴'에서 매일 아침 선착순 2000명에게 나눠준 이모티콘은 약 10분만에 소진됐다.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제품 라인업도 넓혔다. 정통 보름달과 생크림·초코 맛을 시작으로 검은색 케이크 시트에 레몬 크림을 조합한 '까만밤 보름달', 고구마보름달, 딸기생크림보름달, 초코생크림케익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최근엔 쑥과 당근을 활용한 신제품도 내놨다.
삼립 관계자는 "치즈케익에 이어 보름달까지 미국 대형 유통망에 입점시키며 국내에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장수 제품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