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들이 이제는 뛰면서 중간중간 근력 운동까지 한다. 러닝 열풍에 이어 달리기와 근력 운동을 결합한 '하이록스(HYROX)'가 새로운 운동 트렌드로 떠올랐다. 유통·패션업계도 하이록스에 빠르게 올라타고 있다. 백화점은 대회를 열고 팝업을 마련하는가 하면 스포츠 브랜드들은 하이록스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록스는 달리기와 기능성 운동을 결합한 운동이다. 1km를 달린 뒤 정해진 기능성 운동을 수행하는 과정을 8차례 반복하는 방식이다. 러닝 8km와 기능성 운동 8개로 구성된다. 이를테면 1km를 달리고 케틀벨을 들고 뛰거나 무게를 들고 런지를 하는 식이다. 국내에서는 가수 샤이니 민호, 박재범, 전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이 참여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하이록스가 세계적으로 연간 13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회로 발전하며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까지 노리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열기가 뜨거워졌다. 지난해 상반기 인천에서 열린 대회는 약 4000명 규모로 시작해 하반기 서울 대회에서 6000명까지 확대됐고 참가 신청은 조기 매진됐다. 올해 6월 인천 대회는 참가 규모가 1만5000명으로 늘었다.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 역시 비슷한 규모로 진행된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관심을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푸마와 협업해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하이록스를 주제로 한 팝업 매장을 운영했다. 실제 대회 참가자들이 선수 등록하는 부스를 마련했고 참여할 수 있는 운동 콘텐츠를 마련했다. 기록 측정 행사, 남녀 상위 기록자에게 푸마 상품 제공 등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하이록스에서 확산한 참여형 스포츠 콘텐츠에도 주목한다. 지난달에는 부산본점에서 스포츠 브랜드 스파이더와 협업해 실내 무동력 트레드밀 스프린트 대회를 개최했다. 백화점 실내 공간에서 무동력 트레드밀을 활용해 대회를 연 유통업계 첫 사례다. 기존 백화점의 스포츠 마케팅이 마라톤 후원이나 팝업 등 전시나 프로모션 중심이었다면 고객이 경기에 참여하는 콘텐츠를 매장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스포츠 패션 브랜드들은 하이록스를 근력과 지구력이 필요한 '하이브리드 트레이닝'으로 구분 짓고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젝시믹스는 피트니스 브랜드 F45와 협업해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수업을 열고 제품을 소개했다. 하이록스의 8km 러닝을 1400m로 줄여 입문자도 체력에 맞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운동 수업과 함께 젝시믹스의 고기능성 'RX 러닝 라인'을 소개하며 제품 체험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기존 러닝화와 달리 반응성과 안정성, 접지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인다. 푸마는 급격한 방향 전환이나 속도 변화에서 흔들림을 줄일 수 있도록 지지력을 강화하고 반발력을 높인 나이트로폼 쿠셔닝과 카본 파워플레이트를 적용해 지면에 전달되는 에너지를 추진력으로 전환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나이키도 웨이트와 러닝을 반복하는 하이록스의 특성을 고려한 하이브리드 신발을 최근 선보였으며 다음달에는 '하이브리드 RN'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디다스 역시 역동적인 움직임을 반복하는 운동에 적합하도록 속도와 반응성, 안정성과 접지력을 강화한 '아디제로 드롭셋 프로'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는 한가지 운동만 하기보다는 여러 종목을 경험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운동 목적이나 취향에 따라 운동 방식을 조합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하이록스는 유산소 운동인 러닝과 근력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니즈와 잘 맞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