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고래잇', 롯데마트는 '통큰'…자금난 홈플러스, 할인 경쟁도 빨간불

조성우 기자
2026.10.13 14:38
(서울=뉴스1) 이종수 기자 =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며 매각을 추진 중인 홈플러스의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매출은 지난달 중순 목표치의 40% 수준에서 이달 초 30% 안팎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모습. 2026.10.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종수 기자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연말 대규모 할인행사 준비에 나선 가운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행사 지속 여부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매출 부진과 자금난으로 상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통업계 대목으로 꼽히는 4분기 할인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한글날 연휴를 맞아 14일까지 진행하는 특가전 이후 추가 대규모 할인행사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통상 대형마트가 대규모 할인행사를 준비하는 데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3개월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행사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준비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전단행사 역시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할인행사 지속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자금난이다. 홈플러스는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바탕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홈플러스는 영업활동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마트 운영을 정상화하고 채무를 변제할 계획이었지만 매출이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으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 이달 초 홈플러스 매출은 목표치의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상품 조달에도 어려움이 커졌다. 당초 홈플러스는 여신 거래를 통해 재고를 늘리고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선지급과 현금거래 위주로 상품을 공급받고 있다. 매출 부진으로 가용 자금이 줄어들면서 상품 확보에도 제약이 발생한 것이다. 홈플러스 일반노조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후 납품대금을 제때 결제하지 못해 상품 공급이 지연된 사례도 발생했다.

문제는 4분기 대응이다.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 연말 쇼핑 수요가 몰리는 유통업계 대목이다. 대형마트들은 이 시기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선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각각 '고래잇 페스타'와 '통큰데이'를 중심으로 4분기 할인행사 준비에 돌입한 상황이다.

반면 홈플러스가 상품 구색을 충분히 갖추지 못할 경우 경쟁사와의 할인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앞서 추석에도 명절 선물세트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명절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후 2주간인 지난달 13일부터 26일까지 홈플러스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40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결제금액은 각각 5131억원, 1866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매출 부진이 상품 확보 차질을 불러오고 다시 자금난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 점포 매각이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자금 확보가 지연될 경우 경쟁력을 회복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향후 할인행사 운영 방침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행사도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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