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 중심부에서 차로 3시간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동탑성 까오란시. 베트남 남부의 곡창지대인 메콩델타에 자리한 이곳에는 좁고 긴 흙탕물 수로가 마을과 마을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다.
폭 약 10m의 수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두 마을. 불과 몇 걸음이면 닿을 듯한 거리지만 과거 주민들은 반대편으로 건너가기 위해 30분 넘게 먼 길을 돌아가야 했다. 아이들의 등하굣길과 주민들의 출퇴근에 언제나 불편함이 동반됐다. 특히 우기가 찾아오면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이동이 어려워지고 생필품과 물자 운송에도 차질이 빚어지곤 했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 마을과 마을을 잇는 작은 다리 하나가 절실했던 이유다.
이제는 달라졌다. 두 마을 사이에 다리 놓이면서 건너편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길이 됐다. 이 다리를 놓은 곳은 한국 헬스케어 가전기업 세라젬이다. 세라젬은 2020년부터 지역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돕기 위한 '희망의 다리' 사업을 추진해 현재까지 베트남에 3개의 다리를 건설했다. 까오란시에도 왕복 2차선의 다리가 놓였다.
다리 하나가 가져온 주민들의 일상 변화는 컸다. 까오란시 지역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한 주민은 "다리가 놓인 이후 출퇴근이 눈에 띄게 편리해졌고 일상적인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다"며 "우기에도 안전하게 길을 오갈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교량 건설은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세라젬이라는 기업을 현지에 알리는 계기도 됐다. 현지 주민은 "희망의 다리를 통해 세라젬이라는 기업을 알게 됐다"며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을 지원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신뢰도 높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라젬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한동안 주춤했던 희망의 다리 사업에도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연간 1개 교량 건설을 목표로 세우고 현재 4호교 건설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
전우은 세라젬 베트남법인장은 "베트남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이어오며 성장해 온 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과 역할도 중요하다"며 "한국 본사에서도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공익적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현지 상황에 가장 절실한 인프라가 무엇인지 고민 끝에 시작한 사업인 만큼 앞으로 연간 1개소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필요한 지역과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