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10곳 중 7곳 "AI 도입 필요"…구체적 계획은 17.6%뿐

이병권 기자
2026.11.02 13:44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인공지능(AI) 도입이 필요하다고 인식하지만 실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한 기업은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비용 부담과 적합한 활용사례 부족 등이 AI 도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메인비즈협회(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가 전국 메인비즈기업 30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중소기업 AI 도입·활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71.4%가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AI 도입·활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앞으로 2년 이내 AI 도입 확대와 고도화를 위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수립 중인 기업은 17.6%에 그쳤다. 구체적인 추진계획이 없는 기업은 33.6%로 가장 많았다. 적용할 업무·기술·솔루션을 아직 탐색 중인 기업도 18.9%를 차지했다. AI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실제 투자나 실행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AI 도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기업의 준비 단계에 따라 달랐다. 도입 검토·준비 단계에서는 '적합한 AI 활용사례 부족'이 49.2%로 가장 많았고 '기대효과·투자성과 불확실'이 31.6%로 뒤를 이었다. AI를 어디에 적용해야 할지, 투자한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AI 도입 단계별 주요 애로사항 (복수응답, %) /자료=메인비즈협회

AI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실증하는 단계에서는 '업무 특성에 맞는 시스템 수정의 어려움'(44.6%)과 '기존 시스템·데이터 연계의 어려움'(38.5%)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AI를 이미 활용하는 기업에서는 '사용료·유지비 등 추가비용 부담'(47.1%)과 'AI 결과물 검토·활용 역량 부족'(37.3%)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정부에 바라는 지원책으로는 'AI 솔루션 도입·구축 비용 지원'이 67.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AI 도입 진단·컨설팅'(45.6%), '적합한 AI 솔루션·공급기업 정보 및 매칭'(44.3%), '데이터·시스템 구축 지원'(35.5%) 순이었다.

AI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6.0%로 절반을 넘었다. 인력 확보 방안으로는 '기존 직원 교육을 통한 AI 담당 인력 전환'이 50.4%로 가장 많았다. 기업 여건에 맞는 AI 지원사업이 마련되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58.0%였다.

메인비즈협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AI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성과를 창출하기까지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기업의 도입 단계별 지원 체계와 현장 수요에 맞는 정책 지원을 통해 AI 활용 기반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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