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208개 문 닫았다…유치원, 39년 만에 8000곳 붕괴

황예림 기자, 정인지 기자
2026.08.26 12:00

2026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

전국 유치원 개수/그래픽=이지혜

전국 유치원 수가 1987년 이후 39년 만에 8000개 밑으로 떨어졌다. 저출생 여파로 최근 1년 동안 200곳이 넘는 유치원이 문을 닫은 결과다. 폐교는 경남·경북 등 지방을 중심으로 집중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기본통계는 전국 유·초·중등학교와 고등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학교·학생·교원 수 등 교육 분야 기본 현황을 조사하는 국가승인통계다. 매년 4월1일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올해 교육기본통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유치원 감소세다. 전국 유치원은 7973개로 지난해보다 167개 줄었다. 유치원 수가 8000개 아래로 내려간 것은 1987년(7792개) 이후 처음이다. 지난 1년 동안 새로 문을 연 유치원은 41개에 그친 반면 폐교한 유치원은 208개에 달했다.

저출생이 장기화하면서 유치원 수는 2018년부터 꾸준히 감소했지만 올해는 감소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실제 최근 5년간 연간 감소 규모는 45~154개 수준이었다.

유치원과 달리 초·중·고교 수는 큰 변동이 없었다. 초등학교는 6191개로 지난해보다 1개 줄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3301개, 2398개로 전년보다 9개, 11개 늘었다.

유치원의 감소세가 유독 거센 건 사립 비중이 높은 구조와 관련 있다. 학생 수가 줄어도 공립 초·중학교는 지역사회와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해 폐교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 반면 사립 유치원은 개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폐원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상대적으로 넓다. 지난해 유치원 총 8140곳 가운데 사립은 3066곳으로, 전체 37.7%였다. 사립 중에서도 개인이 세운 유치원이 85.7%에 달했다.

최근 1년간 유치원 폐교는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유치원 수가 646개였던 경남에서는 29개가 문을 닫았고 632개 유치원이 운영되던 경북도 22개가 폐교했다. 지난해 유치원이 306개에 불과한 대구에서도 20개나 문을 닫았다. 가장 많은 유치원이 폐교한 지역은 경기로 폐교 수는 55개였다. 다만 경기도는 전국에서 유치원이 가장 많은 지역인 데다 신설도 활발해 지방과는 양상이 다소 다르다.

전반적인 교육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는 유치원 15.6명, 초등학교 18.6명, 중학교 24.5명, 고등학교 23.1명으로 집계됐다. 유치원은 1년 전과 동일하지만 나머지 학교급의 경우 초등학교 0.7명, 중학교 0.4명, 고등학교 0.3명 감소했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도 유치원 0.2명, 초등학교 0.5명 감소, 중학교 0.3명 감소, 고등학교 0.1명으로 일제히 줄어들었다. 올해 1인당 학생 수는 유치원 8.5명, 초등학교 11.6명, 중학교 11.5명, 고등학교 10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아 교육 부문에서 공공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출생아 급감의 직격타를 맞아 유치원 폐원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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