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자리 뺏길라" AI 불안감 크다…경기도민 '보호·안전형 AI' 원해

경기=권현수 기자
2026.08.27 16:01

"AI 기본사회, 들은 바 없다" 95%…고소득층 71%도 AI시대 일자리 걱정
전문직·고소득층도 AI 고용 충격 우려… 보이스피싱 차단 67.8%·응급의료 60.9% 최다 지지

AI 기본사회를 잘 아는 사람은 5.4%에 불과하나 필요성에는 공감./사진제공=경기연구원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AI 기본사회'에 대해 경기도민 10명 중 9명 이상이 개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27일 경기도민 4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간한 'AI 기본사회의 부상과 의미: 도민 인식과 정책과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AI 기본사회'라는 용어를 알고 있다고 답한 도민은 5.4%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3.4%는 "처음 들어본다", 31.2%는 "들어봤지만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책 개념을 설명받은 후에는 66.8%가 추진 필요성에 공감해, 인지도는 저조하지만 정책 방향 자체에는 폭넓은 사회적 합의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AI가 일상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 평가(76.1%)가 높았던 반면, 고용 불안감은 소득 계층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었다.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는 전체 응답자의 70.6%에 달했으며,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도 71.6%가 고용 축소를 우려했다. 전문직과 고소득 직종 역시 AI발 고용 충격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셈이다.

일자리 불안에 대한 설문조사./사진제공=경기연구원

도민들이 요구하는 AI 정책의 지향점은 명확했다. 단순한 미래 기술 체험보다는 당장 일상의 불안 요소를 해소해 주는 '보호형·안전형' 서비스에 표심이 쏠렸다.

분야별로는 금융 분야의 '보이스피싱·금융사기 실시간 탐지·차단 시스템'(67.8%)이 전체 문항을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의료 분야의 'AI 응급의료 전달체계'(60.9%), 교통 분야의 '스마트 교통 관리'(60.0%), 안전 분야의 '딥페이크 성범죄 탐지 및 피해자 지원'(50.7%) 등이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노동 분야에서는 직무 전환·재교육·재취업 지원(52.0%) 요구가 거셌다.

그러나 도민의 77.5%는 지역 내 AI 체험·학습 공공시설이나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고 답해 정책 체감도를 높일 소통 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경기연구원은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체감형 통합 브랜드 및 로드맵 제시 △6대 권역별 공통·맞춤형 이중 설계 △AI 교육·체험 안내 채널 통합 △개방형 문제해결 플랫폼 운영 △성과공유형 AI 재원 모델 발굴 등 5대 정책 방향을 제언했다.

이승환 경기연구원 AI연구실장은 "도민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매 순간 '이것이 AI 기본사회라는 큰 정책의 일환'임을 체감하게 하는 소통 설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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