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AI 기본사회'에 대해 경기도민 10명 중 9명 이상이 개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27일 경기도민 4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간한 'AI 기본사회의 부상과 의미: 도민 인식과 정책과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AI 기본사회'라는 용어를 알고 있다고 답한 도민은 5.4%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3.4%는 "처음 들어본다", 31.2%는 "들어봤지만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책 개념을 설명받은 후에는 66.8%가 추진 필요성에 공감해, 인지도는 저조하지만 정책 방향 자체에는 폭넓은 사회적 합의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AI가 일상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 평가(76.1%)가 높았던 반면, 고용 불안감은 소득 계층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었다.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는 전체 응답자의 70.6%에 달했으며,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도 71.6%가 고용 축소를 우려했다. 전문직과 고소득 직종 역시 AI발 고용 충격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셈이다.
도민들이 요구하는 AI 정책의 지향점은 명확했다. 단순한 미래 기술 체험보다는 당장 일상의 불안 요소를 해소해 주는 '보호형·안전형' 서비스에 표심이 쏠렸다.
분야별로는 금융 분야의 '보이스피싱·금융사기 실시간 탐지·차단 시스템'(67.8%)이 전체 문항을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의료 분야의 'AI 응급의료 전달체계'(60.9%), 교통 분야의 '스마트 교통 관리'(60.0%), 안전 분야의 '딥페이크 성범죄 탐지 및 피해자 지원'(50.7%) 등이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노동 분야에서는 직무 전환·재교육·재취업 지원(52.0%) 요구가 거셌다.
그러나 도민의 77.5%는 지역 내 AI 체험·학습 공공시설이나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고 답해 정책 체감도를 높일 소통 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경기연구원은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체감형 통합 브랜드 및 로드맵 제시 △6대 권역별 공통·맞춤형 이중 설계 △AI 교육·체험 안내 채널 통합 △개방형 문제해결 플랫폼 운영 △성과공유형 AI 재원 모델 발굴 등 5대 정책 방향을 제언했다.
이승환 경기연구원 AI연구실장은 "도민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매 순간 '이것이 AI 기본사회라는 큰 정책의 일환'임을 체감하게 하는 소통 설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