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가 외부 줄기세포 이식 없이 환자 체내의 고유 줄기세포를 상처 부위로 불러모아 피부 재생을 돕는 차세대 액티브 드레싱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복잡한 세포 배양 과정이 필요 없는 '세포 없는'(Cell-free) 방식이어서 만성 창상 등 난치성 피부 질환 치료제 상용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김문석 아주대 응용화학과 교수 연구팀은 생체 조직 유래 소재인 소장 점막하조직(SIS)에 줄기세포 이동 유도 펩타이드(SP1)를 탑재한 만성 창상 치료용 드레싱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악타 파마슈티카 시니카 B'(Acta Pharmaceutica Sinica B) 8월호에 게재됐다. 연구에는 김예진·이예진 연구원(공동 제1저자), 최상돈 명예교수, 키남 박(Kinam Park) 미 퍼듀대 교수, 현훈 전남대 의대 교수, 메디폴리머가 공동 참여했다.
기존 상처 치료는 체외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해 손상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세포 배양 과정이 복잡하고 면역 적합성 및 안전성 확보, 고비용 등의 한계가 뚜렷했다.
연구팀은 환자 몸에 이미 존재하는 '내인성 줄기세포'를 상처 부위로 스스로 이동하게 만드는 전략을 구사했다. 소장 점막하조직 분자들을 화학적으로 연결해 구조적 안정성을 높인 'Cx-SIS'를 제작하고, 여기에 줄기세포 이동을 촉진하는 펩타이드 'SP1'을 결합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드레싱은 체액에 노출돼도 쉽게 붕괴되지 않으며, 수일 동안 SP1을 지속 방출해 줄기세포를 끌어들인다.
치료 효과는 동물실험으로 입증됐다. SP1 탑재 드레싱을 부착한 상처 부위의 줄기세포 이동량은 드레싱 미적용 대조군 대비 약 12배, 단순 지지체(Cx-SIS) 단독 적용군 대비 2.7배 많았다. 전층 피부 상처를 낸 동물모델 실험에서도 14일 후 상처 면적 감소율이 약 84%에 달해 대조군(67%)과 단독군(76%)을 크게 상회했다.
나아가 상처 주변의 면역 환경까지 재생 친화적으로 바꿨다. 염증 촉진 대식세포 발현을 억제하고 조직 재생을 돕는 대식세포를 우세하게 만들었다. 성숙한 혈관 형성과 정상 피부에 가까운 콜라겐 재구성도 유도해 손상 조직의 켈로이드 흉터 발생도 막았다.
김 교수는 "외부 세포를 이식하는 대신 인체 고유의 재생 능력을 활용해 세포 확보 및 품질관리 등의 제약과 부담을 줄였다"며 "향후 당뇨성 궤양을 비롯한 난치성 피부 손상 치료를 위한 기성품 형태의 재생 드레싱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