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를 끝낸 오세훈 서울시장이 청년, 중장년, 노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민생 현장 일정에 나섰다. 중장년의 재취업, 청년의 주거·진로, 어르신의 여가 활동을 챙기는 일정으로 민선9기 핵심 시정 비전인 '삶의 질 특별시' 구상을 담은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박람회 2026'에 참석했다. 이어 점심시간에는 홍익대학교에서 대학생들과 취업·주거 문제를 논의하고, 저녁에는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린 어르신 문화행사에 참석했다.
한강버스 리베이트 의혹 공방을 벌였던 국감 이후 첫 일정은 중장년 재취업 지원이었다. 일자리박람회에는 기업과 유관기관 70곳이 참여해 채용 상담과 현장 면접, 직무 체험 등을 진행했다. 오 시장은 중장년 채용 확대에 기여한 기업과 기관에 표창을 수여하고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중장년층 생활정책은 서울시의 핵심 사업이다. 40~64세 중장년의 경력 전환을 지원하는 '중장년취업사관학교'를 통해 직업훈련과 취업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5개 캠퍼스를 중심으로 기존 경력을 활용한 재취업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익혀 다른 직종으로 이동하는 방식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박람회 이후에도 참여기업과 구직자의 후속 취업 연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박람회에서 "재취업의 기회를 넓히고, 오랜 경력이 새로운 일자리에서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이라며 "중장년의 도전이 실제 취업과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오후에는 캠퍼스에서 청년들과 만났다. 홍익대학교에서 대학생들과 식사하며 취업·진로와 주거 문제에 관한 청년들의 의견을 들었다. 방 탈출 방식으로 서울시 청년정책을 알아보는 '서울청년 서울생활 꿀팁'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서울 생활에 필요한 주거·재무·취업 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시행된 이후 1만20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시는 매년 다양한 청년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청년 월세지원', 안전한 임대차 계약을 돕는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서울영테크' , 대학 재학 단계부터 진로 탐색과 일 경험을 돕는 '서울영커리언스' 등이 대표적이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맞춰 청년들이 비용 부담 없이 AI 실무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신규 지원정책도 계획 중이다.
오 시장은 저녁에는 서울공예박물관 공예마당에서 열리는 '야(夜)호! 어르신 별빛 활력 한마당 축제'에 참석한다. 어르신들의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별빛댄스와 문학작품 낭독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낮에 복지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어르신에게 저녁 시간대 문화·여가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는 어르신들의 다양한 생활방식을 반영해 노인종합복지관의 야간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일자리나 사회활동으로 낮에 복지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어르신을 위해 시립노인종합복지관 5곳의 야간 운영을 시범 도입했다. 평일 최대 오후 9시까지 운동과 문화·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식이다.
기존 돌봄 중심의 노인복지에서 사회적 교류와 문화생활까지 지원 범위를 확장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진정으로 살기 좋은 도시"라며 "나이가 들어도 활기차게 활동하고 이웃과 어울리며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는 도시가 서울시가 만들어가는 삶의 질 특별시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 시장이 방문한 세 곳은 모두 현재 운영 중인 핵심 정책 현장이다. 국감에서 서울시 현안에 대한 공방 이후 곧바로 일자리·주거·복지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정책에 시정 동력을 집중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국감 이후 오 시장의 현장 행보는 서울시의 정책 방향이 전부 담겨 있다"며 "도시개발이나 시설 확충을 넘어 시민 개개인의 일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서울시의 정책 방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