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에서 물러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함께 일했던 청와대 동료들을 향해 "끝까지 같이 뛰어줘 고맙고 미안하다"며 작별인사를 남겼다.
김 실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년 3개월 간 많은 일을 함께 했다"며 그동안 함께 일했던 청와대 직원들에게 남긴 인사를 공유했다.
김 실장은 전날 사의를 표명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사표를 수리했다. 김 실장이 이재명 정부 첫 정책실장으로 지난해 6월 취임한지 15개월 만이다. 또 청와대 3실장 가운데 가장 빠른 퇴진이다.
김 실장은 "아침에 시작한 회의가 밤까지 이어진 날이 많았다"며 "하나를 겨우 넘기면 또 다른 현안이 기다리고 있었다. 답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붙들고 함께 고민한 날은 세지도 못하겠다. 그런데 이상하게 힘들었다는 기억보다 그 때 옆에 있던 여러분의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고 적었다.
이어 "정책실장을 맡으면서 제 능력보다 훨씬 큰 책임을 졌다고 생각했다"며 "그 빈 곳을 여러분이 채웠다. 제가 놓친 것을 찾아주고 생각이 짧을 때는 더 멀리 봐주고 일이 터지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기 일처럼 달려들었다. 저는 주문도 많이 했고 재촉도 많이 했다. 힘들게 한 일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사람들이 신기해하며 묻곤 했다. 그렇게 정책을 직접 챙기시는 대통령님을 모시고 그 휘몰아치는 일을 어떻게 다 해내느냐고"라며 "저는 '우리 정책실에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있다'고 늘 같은 답을 했다. 인사치레로 한 말이 아니다. 정책 하나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설득과 조정이 필요한지 저는 여러분 옆에서 똑똑히 봤다"고 했다.
김 실장은 "이제 저는 먼저 떠난다"며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지만 이제는 제가 자리를 비우고 다음 사람들이 또 자기 몫을 해나갈 때라고 생각했다. 먼저 떠나 여러분에게 짐을 더 얹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래도 걱정은 별로 없다. 제가 없어도 잘 하실 거다. 어쩌면 제가 없어서 더 잘하실지도 모르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밖에 나가면 여러분이 얼마나 치열하게 일했는지 이 정부의 성과 뒤에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지 더 많이 이야기하겠다"며 "앞으로 여러분이 만들어갈 일들도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아시다시피 저는 정부를 떠났다가 한참 뒤 다시 돌아와 여러분과 일했다"며 "돌이켜보면 그 긴 시간을 돌아 제 커리어의 마지막에 여러분을 만난 것이 참 큰 행운이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뜻을 가지고 마음껏 일해봤다. 그리고 여러분을 얻었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1년 3개월 동안 제가 얻은 가장 큰 자산"이라며 "함께해서 참 좋았다. 많이 고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