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충돌에 국채금리 급등…글로벌 장기물 20년 만에 최고

美·이란 충돌에 국채금리 급등…글로벌 장기물 20년 만에 최고

김종훈 기자
2026.09.0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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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랑스·미국 국채 수익률 줄줄이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부의 의료 정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부의 의료 정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전 세계 채권시장에서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20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고 외신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의 재충돌과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로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린 결과다.

1일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 저녁 9시9분 기준 10년물 독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028%포인트 오른 3.367%, 프랑스 국채 수익률은 0.035%포인트 오른 4.213%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영국 국채 수익률은 30년물 기준 5.9%에 육박해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0.035%포인트 올라 4.791%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현지 정규장에서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했다. 호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83%포인트 오른 5.161%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 세계 국채 수익률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했다.

퍼스트이글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이다나 아피오는 블룸버그TV에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단기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중립적인 정책금리가 어디쯤일지 재평가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국채 수익률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재정지출을 더욱 늘릴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에 채권시장에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AI(인공지능) 개발 기업들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 목적으로 회사채를 대거 발행하고 있다는 점도 국채 수익률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수요가 한정된 채권시장에 회사채 물량이 증가하면 채권 가치는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채권 수익률은 상승한다.

독일 투자은행 메츨러의 레온 페르디난트 보스트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채권시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전망이 맞물린 상황"이라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다시 부각되면서 대규모 채권 공급과 함께 장기채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 정부들이 확장재정으로 국채 발행량을 줄이지 않은 탓에 국채 가치가 떨어지고 수익률이 오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채권시장의 가장 큰 단기 변수는 이달 15~16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기준금리 결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제공하는 미국 기준금리 예측 서비스 페드워치는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66% 안팎으로 본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28일 잭슨홀 연설에서 "현재 최우선 관심은 물가"라며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인 2%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이 물가지표로 중시하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7% 상승했다.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달 FOMC에 앞서 4일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지표, 11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고용시장이 금리 인상을 버텨낼 여력이 있다는 신호가 나온다면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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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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