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을 낙점한 것은 국정 재정비의 무게중심을 '정책 실행'과 '민생 성과'에 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치적 중량감이나 상징성보다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역량과 당정청 경험을 앞세운 실용주의 인사다.
◇당대표 때부터 지켜본 임광현…이 대통령, '검증된 실무형'에 비서실 맡겼다
임 신임 실장은 실무형 인재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정 재정비에 나서며 대대적인 국정 기조 전환보다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구현에 방점을 찍었다. 이 대통령이 경제성장과 격차완화를 함께 강조하며 △주택공급 △일자리 안정 △포용금융 3대 핵심 사회정책에 힘을 싣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청와대는 임 실장이 국민의 삶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영역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방향을 실제 행정으로 구현할 적임자로 보고 있다. 특히 이재명정부 초대 국세청장으로 조세정의 확립에 기여해 불평등의 벽을 낮춰 국민 모두가 더 나은 삶을 누리게 한다는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현장에서 충실히 실천했다는 데 주목한다. 이는 거창한 구호보다 조용하면서도 꼼꼼한 행정집행을 통해 실제 변화를 만들려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와 맞닿아 있다.
임 신임 실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뢰는 당대표 시절부터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새 정부 첫 국세청장으로 발탁한 데 이어 비서실장까지 맡긴 것도 직접 경험하고 성과로 확인한 인사를 중용하는 이 대통령 인사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기 내각 구성 때도 당에서 함께 일해온 인사를 대거 중용했다.
국세청장 시절에도 임 신임 실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뢰는 수차례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역대 최고액 체납자인 권혁 시도그룹 회장이 4000억원에 달하는 체납액을 완납하기로 한 것과 관련, "박수를 쳐주자"며 치켜세웠다. 지난 5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국세청 체납관리단 성과를 공유하며 "잘하고 계신다"고 했고 지난 4월에는 "의원직을 버리고 국세청장을 맡아준 임광현 청장이 '열일'(열심히 일) 해줘서 감사하다"고도 했다.
◇풍부한 '당정청' 경험…의원 차출 부담도 덜었다
임 신임 실장이 당정청을 두루 경험한 인사라는 점도 주목된다. 임 신임 실장은 1995년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차장 등을 거치며 행정경험을 쌓았고 참여정부 청와대에서도 근무했다. 이후 비례대표로 22대 국회에 입성해 의정활동을 했으며 국세청장을 맡아 정부조직을 이끌었다. 임 신임 실장이 이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부처간 입장을 조율하고 정책추진에 필요한 입법과 예산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권 일각에선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을 차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 부담도 해소됐다는 시각도 있다. 하마평에 올랐던 지역구 의원을 발탁하면 보궐선거로 이어질 수 있고 선거결과에 따라 여권이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이다.
인재풀에 한계가 보인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청와대는 지난달 21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후 3주간 후임 인선에 장고를 거듭했으나 결국 현역 기관장을 선택했다. 국세청장이 공석이 되면서 청와대가 새 인물을 찾아야 할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