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고(故) 장미란씨 시신이 발견된 날에 또 다른 실종자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해당 실종자에 대한 본격적인 수색에 나선 시점이 장씨 사건이 불거진 이후였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2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청소 노동자로 일하던 60대 남성 A씨는 제주 애월읍 한 빌라에서 홀로 생활하다 지난 9일 오후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인근 하천 등산로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A씨가 귀가하지 않자 사흘 뒤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빌라 내부 CCTV 영상과 주민 진술 등을 토대로 남성의 동선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경찰의 수색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웃 주민은 경찰에 남성이 평소 운동하러 가던 길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지만, 경찰이 이후 해당 지역을 적극적으로 수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본격적인 수색이 이뤄진 것은 장미란씨 사건이 불거진 이후였다. 주민들은 지난 24일에야 경찰과 소방이 현장에 출동해 수색에 나서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결국 남성은 지난 24일 오전 이동 경로로 지목됐던 등산로 바로 옆 계곡에서 발견됐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12일 만이었으며, 장씨 시신이 발견된 날이기도 했다.
경찰은 장씨 사건 때문에 뒤늦게 수색에 나선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방에 공동 수색을 요청한 시점 역시 24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발견된 남성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