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보이스피싱과 마약, 금융범죄 수사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료 분석 시스템을 도입한다. 앞으로 수사관이 일일이 비교·대조하던 금융계좌와 통신내역 등을 자동으로 정리하고 범죄 관계망까지 시각화해 분석할 수 있게 된다.
경찰청은 오는 31일부터 AI 기반 '차세대 지능형 수사자료분석 솔루션'을 일선 수사현장에 보급한다고 30일 밝혔다.
새 시스템은 방대한 수사자료를 AI로 자동 표준화한 뒤 인물·계좌 등의 관계망과 시간대별 흐름, 위치정보 등을 시각화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도 자동으로 작성할 수 있다.
그동안 수사관들은 금융계좌와 통신내역처럼 형식이 서로 다른 자료를 분석할 때 여러 엑셀 자료를 수작업으로 비교·대조해야 했다. 새 시스템을 활용하면 자료 정리부터 분석, 결과보고서 작성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전체 분석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여러 사건의 자료를 한꺼번에 분석해 서로 연관된 사건을 찾아 병합수사하거나 추가 범죄 혐의를 포착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이 극대화하고 수사 신속성과 완결성을 높여 국민이 체감하는 역량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시스템은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한 '폴리스랩 2.0' 치안현장 맞춤형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경찰청 형사국 과학수사분석과가 주관해 2022년 7월부터 약 4년간 개발을 진행했다. 12차례 현장 의견 수렴과 수사자료 분석 분야 동료강사를 대상으로 한 30차례의 실증도 거쳤다.
이미경 경찰청 과학수사심의관은 "이번 솔루션 개발이 경찰 수사가 정확하고 공정하고 신속하게 이뤄져 피해자들이 제때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돕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