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더운 곳에서, 더러운 바닥에 무릎을..." 쓰러진 여성 돌본 시민들

김소영 기자
2026.08.30 21:55
지하철역 안에서 쓰러진 여성을 1시간 넘게 살핀 시민들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생셩형 AI(인공지능)로 만든 참고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지하철 역사 안에서 쓰러진 여성을 1시간 넘게 살핀 시민들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SNS(소셜미디어)에는 지난 27일 오후 6시30분~7시30분 사이 서울 옥수역 경의중앙선 환승 통로에서 갑자기 쓰러진 여동생을 도와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여동생 B씨는 지난 6월부터 간헐적으로 실신을 해왔다고 한다. 사건 당일에도 먼저 도착한 B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A씨는 불안한 마음에 동생을 찾아 나섰다가 환승 통로에 사람이 모여있는 걸 발견했다.

그곳엔 B씨가 바닥에 누워 주변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고 있었다. 한 남성은 B씨 맥을 짚으며 상태를 살폈고, 한 여성은 의식을 잃으려는 B씨에게 "계속 숨 쉬세요", "눈 감으면 안 돼요"라고 말을 걸며 호흡을 도왔다.

다른 사람들도 B씨 신발과 양말을 벗긴 뒤 팔다리를 주무르거나 선풍기를 쐬어주고, 얼음컵을 사다 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B씨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1시간 넘게 B씨 곁을 지켰다.

A씨는 "나중에 알고 보니 동생을 도와준 남성분은 한의사, 여성분은 중환자실 간호사셨다. 동생이 구급차 타는 순간까지 구급대원분들께 상세히 인계해 주시고 응급실로 옮긴 뒤에도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응급실에서 안정을 취한 B씨는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끝으로 A씨는 "낯선 타인을 위해 1시간 넘는 시간 동안 그 더운 곳에서, 그 더러운 바닥에 기꺼이 무릎과 자신의 물건을 내어주시고 함께 애타며 동생 곁을 지켜주신 그 마음들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연한 일을 한 거라며 다시 이런 일이 있어도 뛰어들었을 거라고 해주신 그 선한 마음이 너무 귀하다"며 "여러분이 제 동생을 살리셨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이들도 댓글을 남겼다. 자신을 간호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구급대원인 남자친구와 함께 지나가다 동생분을 봤다. 과호흡 증상을 보여 호흡을 유도하던 중 의사, 간호사분이 달려와 저희는 방해가 될까 봐 자리를 떠났다. 무사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돼 한시름 놨다"고 적었다.

퇴근하던 중 B씨를 봤다는 다른 누리꾼도 "6~7명이 동생분 곁에 계시더라. 저도 근처에서 서성이다가 발걸음을 돌렸는데, 걱정되는 마음에 저처럼 잠깐 머물다 가신 분들도 많았다.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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