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토킹범 누나, 배우로 승승장구"...딸 잃은 엄마, KBS에 청원

박효주 기자
2026.09.03 16:21
헤어진 전 남자친구의 스토킹과 폭력에 시달리다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20대 여성 유족이 가해자의 친누나가 현재 KBS 일일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라고 밝히며 방송사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사진=KBS 시청자청원 게시판 갈무리

헤어진 전 남자친구의 스토킹과 폭력에 시달리다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20대 여성 유족이 가해자의 친누나가 현재 KBS 일일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라고 밝히며 방송사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피해자의 어머니 이모씨는 3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유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씨는 "딸은 가해자의 지독한 스토킹에 시달리다가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는데 가해자의 누나는 지금 KBS 저녁 일일드라마에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 아무렇지 않게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 가족 딸은 억울하게 죽었는데 가해자 가족 딸은 배우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부모로서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밀려온다"며 "그저 딸의 억울함이 세상에서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KBS를 향해서는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입장을 밝혀주시고 공영방송사로서 책임 있는 대처를 요청한다"고 했다.

앞서 피해자는 2024년 1월 7일 오전 2시30분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9층에서 전 남자친구 A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추락해 숨졌다.

수사 결과 A씨는 피해자가 이별을 통보한 뒤 집을 찾아가 기물을 파손하고, 주거지 인근에 머물며 17시간 동안 문을 두드리거나 초인종을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피해자에게 365차례에 걸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스토킹한 혐의도 받았다.

유족은 A씨가 피해자에게 죽음을 종용하는 시지를 보낸 점 등을 들어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A씨는 특수협박과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재물손괴, 퇴거불응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항소심에서는 징역 3년2개월로 감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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