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은 돈쭐 나야"…흉기난동 의인 식당에 생긴 변화

윤혜주 기자
2026.10.16 11:17
인천의 한 상가에서 발생한 50대 남성의 흉기 난동을 제압한 상인들을 응원하는 글이 온라인에서 이어지고 있다/사진=JTBC 갈무리

인천 남동구 상가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을 제압한 식당 사장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운영하는 가게를 찾아가 응원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개그맨 김대범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인천 칼부림 사건 의인께서 운영하시는 쌈밥집이다. 돈쭐 내주러 많이들 가시면 좋을 것 같다"며 가게 상호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돈쭐'은 선행을 베푼 가게의 물건을 적극적으로 구매해 매출을 올려준다는 의미로 쓰이는 신조어다.

해당 게시물은 조회 수 48만회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누리꾼들은 "근처에 갈 때 꼭 가겠다", "이미 점심에 주문해서 먹었다", "이런 분이 돈쭐이 나야 한다", "선행에는 보답이 따라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범인 제압에 나선 또 다른 식당 사장을 향한 응원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식판 던지고 싸우시던 우동집 사장님도 응원한다", "우동이 저렴하고 양도 많다", "세트 구성도 알차다"며 가게를 홍보했다.

인천의 한 상가에서 발생한 50대 남성의 흉기 난동을 제압한 상인들을 응원하는 글이 온라인에서 이어지고 있다/사진=JTBC 갈무리

앞서 지난 13일 오후 1시48분쯤 인천 남동구의 한 상가에서 50대 남성 A씨가 이용객들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10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먼저 범인을 막아선 사람은 우동집을 운영하는 이현민 사장이었다.

이 사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손님의 계산을 돕던 중 흉기를 든 남성을 발견하고 쟁반을 던진 뒤 의자를 들고 맞섰다고 밝혔다. 매장에 있던 체격이 건장한 남성 손님도 합세해 함께 범인을 막았다.

이 사장은 "범인이 쌈밥집으로 가더라. 빠르게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하라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하면서 범인을 몰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 사장은 벽에 부딪혀 팔에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쌈밥집을 운영하는 신인수 사장도 범인 제압에 나섰다. 신 사장은 A씨가 4층으로 올라가려 하자 의자를 던지며 막아섰다. 당시 4층에는 영화관과 키즈카페가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4층에 있던 시민들도 아래로 의자를 던졌고, 의자에 맞아 넘어진 A씨는 3층에 있던 시민들에게 제압됐다.

신 사장은 "범인이 넘어진 틈을 타 다리를 끌고 와 발로 밟아버렸다"며 "내가 내일모레 66살이지만 사람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마당에 불안해할 게 뭐 있겠나"라고 말했다.

사건 이후 일부 시민들이 불안감에 건물 방문을 꺼리면서 상인들도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저희는 다른 어느 날처럼 똑같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음식을 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범인 제압에 나선 시민 5명을 특정하고, 이들에게 합당한 포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찬대 인천시장도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용감한 시민상' 등 정부 포상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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