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 전시해 둔 예술 작품을 배송 기사가 무단으로 훼손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한 매장을 운영 중인 A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평소 예술 작품에 관심이 많은 A씨는 두 달 전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작가의 작품을 갤러리를 통해 구입했다.
해당 작품은 파란색 두루마리 휴지 모양의 오브제로, 흔히 '뽁뽁이'라 불리는 에어캡에 '스마일'(웃는 얼굴) 모양을 꽃 모양처럼 그려넣은 형태의 작품이었다.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매장 고객 대기실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이 작품을 전시했다.
하지만 A씨는 이달 초 작품이 훼손된 것을 알게 됐다. 누군가 안쪽으로 말아둔 줄 알았으나 작품은 아예 뜯겨 있었다.
CC(폐쇄회로)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주변을 살피면서 작품을 만지작거리다가 작품 일부를 뜯어 주머니에 넣고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그림을 찢어서 가져가는 건 상상해 본 적 없는 일이라 황당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작품을 놓은 자리가 파여 있고 핀 조명도 설치돼 있다"며 "그걸 그냥 가져가도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작가 역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작가는 "(남성이) CCTV를 보더라"라며 CCTV를 의식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유로 자신의 작품을 뜯어갔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해당 남성은 사건 당일 매장에 처음 방문했던 배송 기사였다.
이 남성은 처음엔 모르는 것처럼 부인했지만, A씨가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히자 "뜯어가도 되는 줄 알았다"며 실수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에어캡에 그린 거라 터뜨리려고 가져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그림 좋아해서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전시한 건데 그걸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생각에 '이게 맞나' 싶었다"고 토로했다.
해당 남성은 가져갔던 작품 일부를 돌려줬지만, 이미 에어캡 일부가 터지는 등 훼손된 상태였다. A씨는 작품 훼손에 따른 보상금을 제시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연락이 계속 닿지 않을 경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훼손된 부분은 작가가 직접 보수해줬다. 뜯어진 부분을 낚시줄로 연결한 뒤, 작품 윗부분엔 우울한 표정의 스마일 모양을 새로 그려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