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무지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첫차를 고를 때 바라는 조건은 많기 마련이다. 큰 차는 아직 부담스럽지만 작아 보이기는 싫고, 혼자 타기 편하면서도 친구나 가족을 태울 공간은 필요하다. 디자인도 포기할 수 없다. 기아 EV3는 이런 욕심을 생각보다 빈틈없이 챙긴 차였다.
겉모습부터 부담이 적었다. 각을 살린 전면부와 단정한 비율은 젊고 또렷한 인상을 냈지만, 차체는 도심에서 다루기 좋은 크기로 정리됐다. 전장 4.3m의 컴팩트한 차체와 SUV 특유의 높은 시야는 운전 초보에게 적지 않은 자신감을 줬다. 낯선 골목길이나 복잡한 주차장에서 "여기까지는 갈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큰 차를 몬다는 긴장보다, 가볍게 목적지를 정하고 떠날 수 있는 편안함이 먼저였다.
EV3의 진짜 반전은 실내였다. 바깥에서는 아담한 전기 SUV로 보이지만, 차에 올라타면 '작은 차'라는 말을 쉽게 꺼내기 어렵다. 2680mm의 축거를 바탕으로 실내를 넓게 뽑아냈고,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답답함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 혼자 출퇴근하기에 편한 차를 넘어, 누군가를 태울 때도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었다.

EV3를 타고 도심을 오갈수록 첫 전기차로서의 장점이 선명해졌다. 전장 4.3m의 컴팩트한 차체는 좁은 골목과 주차장 진입 때 부담을 덜었고, SUV 특유의 높은 운전석 시야는 주변 차량과 보행자를 살피기에 편했다. 차를 세울 때도 크기에 대한 긴장보다 '이 정도면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먼저 들었다. 그러면서도 실내는 외관에서 짐작한 것보다 넓게 느껴졌고, 롱레인지 모델의 주행거리는 일상 출퇴근은 물론 주말 나들이까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운전 초보가 첫 전기차를 고를 때 고민하는 다루기 쉬움과 충분한 활용성을 함께 챙겼다는 점이 EV3의 장점이었다.
전기차다운 장점도 분명했다. 조용하게 출발하고 매끄럽게 속도를 올리는 감각은 초보 운전자에게도 부담이 적었다. 롱레인지 2WD 17인치 모델의 인증 주행거리는 1회 충전 시 501km다. 출퇴근을 넘어 주말 약속이나 짧은 여행까지 충전 걱정을 덜고 계획할 수 있는 거리다. 실외 V2L 기능까지 갖춰 차를 단순한 이동수단보다 조금 더 넓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2026 EV3의 세제 혜택 후 가격은 에어 스탠다드 3995만원부터 GT-라인 롱레인지 4895만원까지다. 전기차 보조금은 별도다. EV3는 큰 차가 부담스러운 운전자에게는 다루기 편한 크기를, 동승자에게는 넉넉한 공간을, 일상에는 전기차 특유의 조용함과 이동반경을 건넨다. 첫차를 고르며 하나쯤은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디자인과 운전 편의성, 실내 공간, 전기차의 활용성을 한 대에 야무지게 담아낸 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