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치료를 위해 운전을 시작한 한 엄마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차량 곳곳에 붙인 초보운전 안내문에 담긴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20일 온라인 SNS(소셜미디어)에 '누구에게나 처음과 시작이 있다. 힘내세요!'란 내용의 글과 함께 흰색 경차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사진 속 차량에는 '어린이집 등·하원 중입니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란 손글씨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또 '왕초보 운전 중', '아이가 타고 있어요', '죄송해요. 초보운전입니다' 등의 문구가 차량 곳곳에 붙여져 있었다.
사진이 화제가 되자 차주 A씨가 직접 댓글을 남겼다. A씨는 "지난해 아이의 발달이 느리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차로 5~10분 거리에 있는 언어 치료와 감각 통합 치료를 위해 센터를 오가기 시작했다"며 "겁쟁이에 장롱면허다.남편 혼자 고생하는데 차 2대를 끄는 것도 부담되고, 남편 차는 너무 커서 도저히 주차할 자신이 없어서 큰 마음 먹고 운전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운전이 무서워 유모차를 밀고 다녔다. 눈이 내리는 날에는 신발에 아이젠까지 착용했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가까운 거리여서인지 택시도 잡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A씨는 "다른 분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드리지 않기 위해 초보인 것을 크게 표시하려다 보니 이렇게 붙이고 다니게 됐다"며 "많은 분이 양보해 주시고 뒤에서 거리를 많이 벌린 채 달려주시기도 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느리고 답답하더라도 많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언젠가 제 앞에 나타나주세요. 바로 끼워드릴 테니까", "결국 베스트 드라이버가 될 거예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