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 긁은 폐지 줍는 할아버지…"상처 볼 때마다 뿌듯" 무슨 사연?[오따뉴]

류원혜 기자
2026.10.3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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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한 지 나흘 된 차를 긁은 할아버지에게 수리비를 요구하는 대신 배려를 건넨 차주의 사연이 훈훈함을 주고 있다./사진=스레드

출고한 지 나흘 된 차를 긁은 할아버지에게 수리비를 요구하는 대신 배려를 건넨 차주의 사연이 훈훈함을 주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지난 29일 SNS(소셜미디어)에 "내 차에는 가슴 아프지만 뿌듯한 상처가 있다"며 자기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새 차를 뽑은 지 4일 됐을 때 부모님 집 앞 지정 주차 자리에 차를 세워뒀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전화를 건 사람은 한 할아버지였다. 리어카를 돌리다가 A씨의 차를 긁어 도색이 벗겨졌다고 했다.

A씨는 "밖에 나가 보니 할아버지가 당황한 모습으로 연신 미안하다고 하시며 변상하겠다고 했다"며 "새 차라 속상했지만, 주름이 자글자글한 눈을 마주하니 차마 화를 낼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A씨는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가는 할아버지가 수리비를 부담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냥 색칠해서 타면 되니 괜찮다. 신경 쓰지 마시라"며 할아버지를 안심시켰다. 도색이 벗겨진 부분은 직접 붓펜으로 칠해 마무리했다.

며칠 뒤 A씨는 어머니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할아버지가 미안한 마음에 아기 옷 한 벌을 사서 가져왔다는 것이었다. A씨는 "차가 긁혔던 일도 잊고 있었다"며 "아기 옷도 저렴하지 않았을 텐데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후 2년이 지났지만, 차에는 여전히 흠집이 남아 있다고 한다. A씨는 "아직도 손재주가 없어 치덕치덕 발라놓은 상처가 있다"며 "시간이 지나니 무덤덤해졌다. 그때 나름 어른스러운 행동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넘어가 준 차주분과 연락한 할아버님 모두 복 받으시길",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 "출고 4일 된 차라 쉽게 넘어가기 어려웠을 텐데 멋지다", "난 저렇게 행동하지 못했을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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