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수술 사진이 왜 남친에게?…강남 성형외과 해킹, 올해만 세 번째

김희정 기자
2026.11.01 15:36
강남의 성형외과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에서 가슴 성형 수술을 받은 여성의 신체 사진과 개인정보가 유출돼 협박에 악용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31일 KBS에 따르면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달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가슴 성형 수술을 받았다. A씨는 상담 당시 "가족처럼 책임을 져 줄 수 있는 이런 병원에서 하셔야 한다"는 병원 측 설명을 믿고 수술을 결정했다고 한다.

수술 약 한 달 뒤 A씨의 남자친구에게 낯선 이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메시지에는 A씨의 얼굴과 상반신이 노출된 사진, 이름과 주소가 적힌 상담서가 담겨 있었다.

발신자는 병원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확보했다며 6일 뒤 SNS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를 막으려면 1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내라고 협박했다. A씨는 "지인들한테 다 유출이 됐을 것만 같은 공포감에 사로잡혔다"고 토로했다.

A씨가 곧바로 연락하자 병원은 내부 서버에 악성코드가 삽입돼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있다는 사과문을 보내왔다. 병원은 지난 11일 악성코드 삽입 정황을, 12일 해킹 정황을 파악했고, 사과문도 약 열흘 전부터 홈페이지에 올려둔 상태였다.

그러나 A씨는 약 2주가 지나 협박범의 연락을 받고서야 유출 사실을 알았다. A씨는 병원 측이 "저희도 피해자 아닙니까"라며 수사 중이니 기다려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병원은 지난 5월과 8월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관계 기관에 신고한 바 있다.

병원 측은 "피해자 규모와 유출 항목은 최종 확인되지 않았다"며 "관계 기관에 신고하고 협조해 피해 범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병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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