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시켜서..." 북한은 미사일 쏘는데, 특전사 '모델 워킹' 교육

김소영 기자
입력 2026.11.05 13:55 수정 2026.11.05 14:02

육군 특전사 예하 부대에서 여성 모델들을 섭외해 장병들에게 패션모델의 걸음걸이와 포즈를 가르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 부대에서 여성 모델들을 섭외해 장병들에게 패션모델의 걸음걸이와 포즈를 가르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육군 특전사 제1공수특전여단은 지난달 29일 부대 내 체육관에서 'K워킹 퍼포먼스 밀리터리 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엔 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짧은 얼룩무늬 의상을 걸치고 하이힐을 신은 여성 모델들이 특전사 대원들 앞에서 걸음걸이와 자세를 지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모델들이 체육관 바닥 선을 따라 양발을 교차하듯 걷거나 몸을 비틀어 방향을 바꾸는 '턴' 동작, 팔을 꺾어 포즈를 취하는 동작을 선보이자 대원들은 이를 그대로 따라 했다. 일부 대원은 쑥스러운 듯 웃기도 했다.

모델들이 의자에 앉아 지켜보는 가운데 대원들이 한 명씩 앞으로 걸어 나와 포즈를 취하는 순서도 이어졌다. 절도 있는 움직임과 규격을 중시하는 군 통상의 제식훈련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행사가 진행된 제1공수특전여단은 2024년 12·3 비상계엄 당시 병력이 동원됐던 부대로, 당시 여단장이었던 이상현 전 여단장은 현재 계엄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군 내부에서도 특수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대원들에게 모델 워킹 교육을 실시한 취지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제보한 특전부사관 출신 유튜버는 매체에 "대원들도 위에서 시켜서 참여했겠지만 상당한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육군 측은 "장병 인성 함양을 위해 실시하는 집중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용사들이 군 기본자세를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부대 자체적으로 계획하고 외부 강사를 초빙해 진행한 참여형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 내용이 부대 특성과 장병 눈높이에 맞지 않아 부적절했고 사전 검토도 미흡했다"면서 "앞으로 인성교육 프로그램 계획 단계부터 장병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 내용의 적절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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