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탈락→A대표팀 직행? 유럽파 'No.10' 김민수, 모레노 부름 받을까

김명석 기자
2026.09.10 14:18
스코틀랜드 레인저스FC에서 활약 중인 김민수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의 깜짝 발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민수는 최근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으나, 주요 2선 자원들의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해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페인어에 능숙한 김민수는 모레노 감독과 소통이 자유롭고 멀티 능력을 갖춰 이번 9~10월 A매치 명단 포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연습경기 당시 김민수.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 공격 자원으로 손꼽히는 김민수(20·레인저스)가 생애 첫 A대표팀 승선에 도전한다. 최근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경쟁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단번에 털어낼 기회이기도 하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은 오는 14일 충남 천안의 코리아 풋볼 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소감 및 9~10월 A매치 4연전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와 비교해 얼마나 변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A매치 2연전이 아닌 4연전인 데다 아시안게임 차출 여파 등을 고려하면 변화 폭이 꽤 클 수도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그야말로 깜짝 발탁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선수들도 적지 않은데 2006년생 김민수 역시도 대표적인 후보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처럼 어린 시절 일찌감치 스페인 유학길에 올랐던 김민수는 지로나FC 유스팀을 거쳐 프로 데뷔까지 성공한 2선 공격 자원이다. 지로나 시절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까지 누볐고, 지난 시즌 FC 안도라에서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오르는 등 라리가2 39경에서 6골 4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이후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명문 레인저스FC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구단 최고 이적료 2위에 해당하는 1000만 유로(약 156억원), 배정된 등번호는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이었다.

이적 직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4-2-3-1 전형의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돼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10일 열린 세인트 미렌전에서는 조커로 역할을 바꿔 30분을 소화했다. 아직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존재감만큼은 현지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에선 "레인저스 공격진에 새로운 차원을 열어줄 선수"라는 극찬까지 더해졌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연습경기 당시 김민수.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같은 상승세에도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이민성 감독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해외 전지훈련 당시 김민수를 소집하려 했으나 소속팀 사정으로 합류가 불발됐다. 지난 3월 국내 훈련에선 소집돼 일본·미국과의 비공개 연습경기에 출전했으나, 결과적으로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승선은 무산됐다. 이민성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수십차례 미팅하고 우리 팀에 맞는 선수들을 뽑았다. 뽑히지 않은 선수들에게 미안하지만 뽑힌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이 선수들(최종 엔트리 발탁)이 금메달을 딸 전력"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 제외가 김민수의 이번 A대표팀 직행 가능성을 더 높여주고 있다. 양현준(셀틱)이나 엄지성(스완지 시티·이상 와일드카드)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다른 2선 공격 자원들이 아시안게임으로 대거 향하면서 모레노 감독은 새로운 2선 자원 발탁이 사실상 불가피해졌다. 이승우(전북 현대) 정승원(FC서울) 등 K리거들의 대표팀 승선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A대표팀 경력이 없고 나이도 어리지만 소속팀 활약 등을 돌아보면 김민수 역시도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소속팀에서의 활약뿐만 아니라 2선 공격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 그리고 어린 시절 유학을 통해 스페인어에 능숙해 모레노 감독과 소통이 자유롭다는 점 등도 김민수에겐 강점이 될 수 있다. 이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A대표팀 시험대에 오를 재능이란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아시안게임 일정과 겹치는 이번이야말로 '적기'가 될 수 있다. 만약 A대표팀 승선이 현실화되고, 나아가 뚜렷한 존재감까지 보여줄 수 있다면 모레노호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소집 훈련 당시 김민수.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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