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2개 실화냐!' 방망이 얼어붙은 삼성, '비장의 무기' 대타 최형우는 써보지도 못했다

대구=박수진 기자
2026.10.26 21:45
삼성 라이온즈가 26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5로 패배했다. 선발 크리스 페덱이 4이닝 5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고 타선은 9회까지 단 2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침묵했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베테랑 거포 최형우는 추격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아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몸 푸는 최형우(왼쪽).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삼성 대 KIA전이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김영웅이 5회말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안방에서 쏘아 올리려던 가을야구의 첫 불꽃이 처참하게 꺼졌다. 선발 카드가 조기에 무너진 것도 아쉬웠지만, 더 뼈아팠던 건 고작 2개에 그친 방망이의 완전한 침묵이었다. 벤치에 아껴둔 '비장의 무기' 최형우(43)는 아쉽게 나오지도 못하고 말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1-5로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투타의 균형이 단숨에 무너진 경기였다. 선발 크리스 페덱은 홈런 두 방을 포함해 5실점으로 흔들렸고, 결국 5회 2사 상황에서 신인 배찬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종 성적 4⅔이닝 5피안타(2홈런) 4탈삼진 2볼넷 5실점.

선발 마운드가 버텨주지 못한 것이 뼈아팠지만, 패배의 진짜 뇌관은 그 점수 차를 좁힐 기미조차 보이지 못한 타선의 극심한 빈공이었다.

사실 이날 삼성은 출발부터 흐름이 뚝 끊겼다. 1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이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기분 좋게 포문을 열었지만, 곧바로 후속 김성윤의 1루수 방면 땅볼이 병살타로 이어지며 단숨에 득점 기회가 지워졌다.

이후로는 철저한 침묵의 연속이었다. 5회말 2사 2루에서 김영웅이 천금 같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겨우 1점을 만회했으나, 그것이 이날 삼성이 뽑아낸 마지막 안타였다. 9회 정규이닝 동안 전체 타선이 합작한 안타는 고작 산발 2개에 불과했다.

점수 차가 벌어진 데다 누상에 주자마저 쌓이지 않자, 벤치의 셈법도 완전히 꼬였다. 승부처에서 승부를 뒤집을 '한 방'을 노리며 대타로 대기하고 있던 베테랑 거포 최형우는 타석에 들어서 볼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역전이나 추격을 노릴 만한 밥상이 전혀 차려지지 않으면서, 가장 강력한 카드를 쥐고도 꺼내보지 못한 채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안방 1차전부터 방망이가 차갑게 얼어붙으며 1-5 패배를 떠안은 삼성은 타선 부활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삼성 대 KIA전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구자욱이 대기 타석에서 굳은 의지로 배트를 돌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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