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에도 함께했던 이관희" 김상식 감독의 특별한 당부... "딱 한 가지만 얘기했다"

이원희 기자
2026.11.02 16:39
서울 삼성 김상식 감독이 베테랑 이관희에게 팀워크를 강조하며 득점 욕심이 팀에 미칠 영향을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삼성은 지난 1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개막 9연승 행진을 마감했으나 여전히 리그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김 감독은 12년 전 코치 시절 인연이 있는 이관희의 기량을 신뢰하면서도 동료들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주문했다.
이관희(왼쪽). /사진=KBL 제공

"이관희한테는 다른 거 얘기 안 하고 그것만 얘기했어요."

프로농구 서울 삼성 김상식 감독이 '베테랑' 이관희에게 특별한 당부를 남겼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2026~2027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76-90으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9승1패를 기록하며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삼성은 직전 고양 소노전에서 승리하면서 KBL 역대 최초로 개막 9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 시즌 처음 만난 '라이벌' SK를 넘지 못하면서 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그럼에도 삼성은 여전히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SK(5승1패)와 격차도 2경기다. 지난 5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이기에 더욱 놀라운 반전이다.

외국인 선수 케렘 칸터와 크리스 맥컬러가 공격을 이끄는 가운데 국내선수들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SK전에서도 칸터는 15점, 맥컬러는 14점을 올렸다.

특히 베테랑 이관희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SK전에서 8점을 기록한 이관희는 올 시즌 삼성의 핵심 득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도 있었지만, 점차 제 기량을 되찾으며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관희는 올 시즌 리그 10경기에 출전해 평균 10.4점 2.4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 국내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리그 전체 국내선수 득점 순위에서도 7위에 올라 있다.

평균 출전 시간이 20분 19초에 불과하지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장기인 외곽포도 위력적이다. 이관희는 경기당 평균 1.7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38.6%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어느덧 팀 내 최고참이 된 이관희지만 변함없이 공격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김 감독은 SK전에서 올 시즌 이관희에게 특별히 강조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인연은 오래됐다. 김 감독은 2012년 김동광 당시 삼성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 부임해 이관희와 한솥밥을 먹었다. 2014년 1월에는 김동광 감독이 물러나면서 감독대행을 맡아 그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삼성과 인연을 마쳤던 김 감독은 12년 만인 올해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오랜 시간이 흘러 옛 제자 이관희와도 재회하게 됐다.

김 감독은 "다른 게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성향이 약간 득점하려는 것이 강하다 보니까 팀워크에 있어서 조금 그런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걸 잡아주려고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관희는 평소 득점에 대한 강한 의욕과 승부욕을 보여주는 선수다. 코트 위에서는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관희. /사진=KBL 제공

다만 김 감독은 이러한 성향이 동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김 감독은 "본인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나머지 선수들에게 영향이 갈 수 있다. 혼자 욕심을 부리려 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관희한테는 다른 거 얘기 안 하고 그것만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이관희의 득점 능력을 문제 삼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공격에 대한 강한 의욕이 팀워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신경 쓴다는 의미였다. 득점 능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동료들과 함께 더 좋은 공격을 만들어달라는 뜻에 가깝다.

반대로 다른 부분보다 팀워크를 집중적으로 강조했다는 것은 이관희의 기량과 경험에 대해선 김 감독이 신뢰한다고 볼 수 있다.

김상식 서울 삼성 감독. /사진=KBL 제공

실제로 이관희는 올 시즌 삼성 국내선수 득점 1위를 달리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사실 득점에만 힘을 쏟는 것도 아니다. 평균 1.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삼성 국내선수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도움을 올리고 있다. 리바운드도 평균 2.4개를 잡아내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이관희도 여러 방면에서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이관희.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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