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 수요' 의심 털었다…반도체주 투심 호전

성시호 기자
2026.08.27 16:26
8월 KRX AI반도체TOP2+ 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AI(인공지능)발 수요 전망을 내자 국내증시 반도체 업종은 금리 압박을 딛고 일제히 반등했다. 산업 핵심주체의 낙관적 태도에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공포가 한겹 걷힌 분위기다.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양대 반도체주와 연관 소재·부품·장비주 10종목으로 구성된 KRX K-AI 반도체 TOP2+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1.17포인트(2.96%) 오른 1만459.54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1%대, SK하이닉스가 2%대 상승으로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매수 온기가 고르게 번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날 시장에선 심텍이 12%대, 티엘비가 6%대 급등을 빚고 삼성전기·코리아써키트가 4%대, 기가비스가 3%대, 해성디에스가 2%대, 태성이 1%대 강세를 보였다. SK스퀘어도 강보합 마감했다.

총 35종목이 포진한 KRX 반도체 지수도 34종목이 상승하면서 325.24포인트(2.48%) 오른 1만3418.66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가는 엔비디아가 어닝콜에서 2028 회계연도(2027년 2월~2028년 1월)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70%로 제시한 데 주목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급제약을 감안한 전망으로 현재 고객 수요 기준으로는 100% 성장도 가능하다고 했기에 공급망의 생산 확대가 관건"이라며 "이날 가이던스는 45% 수준으로 형성됐던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가이던스가 높게 나타난 배경은 한 차례 더 상향된 하이퍼스케일러 자본지출(CAPEX) 전망, 중앙처리장치(CPU) 베라·언어처리장치(LPU) 그록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가격 인상효과 등으로 추정된다"며 "타임라인에 따르면 스타게이트를 비롯한 소버린 AI 사업들도 올해 말부터 수요에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하이퍼스케일러 외 AI 클라우드·산업·기업(ACIE)을 향한 판매 호조, 중국을 배제하고도 높게 유지한 다음 분기 매출 전망도 기대 요소로 지목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CIE향 데이터센터 매출 성장률(138%)은 하이퍼스케일러향 매출 성장률(102%)을 압도했다"며 "AI 인프라에 수익성이 있다는 증명을 바탕으로 산업별 레버리지(부채) 투자가 본격화하며 하이퍼스케일러뿐 아니라 다른 주체도 AI 인프라에 적극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 올해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이퍼스케일러만 보는 투자자들의 관념이 이번 발표를 계기로 깨지고 ACIE 매출의 성장이 인식된다면 전반적인 총유효시장(TAM)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AI 인프라 기업에 대한 전반적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업종 전망도 여전히 긍정적으로 국내 증권가는 본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강한 업황과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려 업종의 주가 저점을 높아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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