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20억~30억원을 모아야 은퇴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살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더라고요. 엄청나게 벌었을 때 은퇴를 하려고 하면 늦어요."
12년간 다니던 제약회사를 그만두고 올해 3월 파이어족이 된 40대 투자자 제이투의 이야기다. 퇴사하기 전 월급은 약 600만원.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더 많은 자산을 모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순자산 9억원으로 은퇴를 선택했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것보다 자신의 시간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현재 부채 없이 보증금 2억원에 월세 150만원인 주택에 거주 중이다. 생활비 등을 위해 현금 1억원을 확보해두고 나머지 5~6억원을 투자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주식투자로 거둔 실현수익은 총 1억8000만원, 책 인세와 배당금까지 합쳐 월평균 수익이 2000만원에 달한다.
26살에 시작한 떡볶이 장사는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했다. 아침 8시부터 밤 12시까지 가게에 매달렸지만 정작 손에 남는 돈은 많지 않았다. 그는 "장사는 노동과 시간이 다 묶인다. 이렇게 살아서는 내 삶이 바뀌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7살부터 5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대선 테마주와 코스닥 종목 등에서 수익을 거두며 자산은 6년만에 5억원까지 불어났다. 코로나19 폭락장에서는 코스피 인버스 레버리지에 투자해 약 40% 수익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원유 투자에서 큰 실패를 경험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자 반등을 기대하며 6억원 넘는 돈을 원유 선물 레버리지 상품에 몰아넣었다. 예상하지 못한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벌어졌고 불과 닷새 만에 자산은 2억5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는 "20억~30억원을 빨리 벌어 은퇴하겠다는 욕심에 몰빵했다"며 "공부하지 않은 자산에 전 재산을 넣은 게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후 레버리지 투자를 대하는 방식을 달리했다. 기회는 변동성에서 나온다고 보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투자 전략은 유지하되, 한 번의 투자에 모든 자산을 걸지 않기로 했다. 투자금을 나눠 진입하고 추가 하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현재 주요 투자대상은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 'SOXL', 국내 반도체 레버리지 ETF, 미국 장기국채 3배 레버리지 ETF 'TMF' 등이다. 전체 투자금의 30%는 꼭 현금으로 남겨둬 추가 하락장에 투자할 자금을 준비한다.
은퇴 후에는 새벽에 글을 쓰고 청계천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는 "여행가고 노는 생활은 두 달이면 끝나고 이후에는 반복되는 일상이 된다"며 "경제적 자유를 준비할 뿐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할지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가 강조하는 개념은 '경제적 자유'보다 '경제적 자립'이다. 수십억원을 모아 노동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목표보다는 자본소득으로 기존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들자는 것이다.
그는 "노동자는 시간과 에너지를 돈과 교환한다. 이 시간과 에너지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노동소득이 계속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고민이 필요하다"며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이 1대1로 맞닿는 시점에 노동소득을 포기하면 그 다음부터는 시간과 에너지가 내 미래를 만들어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직장인들에게 첫 목표로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인 연 2000만원의 부소득을 만들 것을 제시했다. "연 2000만원을 만든 후 그 구조를 확장해 월 500만원의 현금흐름 등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보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 기사는 2030 세대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싱글파이어'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제이투'가 설명하는 더 구체적인 노하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오는 10월22일 2편 영상이 공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