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외상값 돌려막기' 매담대 자동서비스, 결국 사라진다

김나경 기자, 방윤영 기자
2026.10.28 04:00

'주식 외상값 돌려막기' 매담대 자동서비스, 결국 사라진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매도금담보대출(이하 매담대) 자동서비스가 금융투자업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3개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자율적으로 자동서비스를 잇따라 중단하기로 하면서다. 감독당국이 '빚투'(빚내서 투자) 관리를 강조한 가운데 국정감사에서도 '대출을 대출로 돌려막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업계에서 자체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30일부터 매담대 자동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는 '자동미수상환서비스'로 미수가 발생한 계좌가 미수동결 계좌로 설정되지 않도록 자동대출을 실행해 미수를 갚는 서비스다. 매담대에 약정한 고객의 계좌에서 미수가 발생하면 매도금을 담보로 한 대출이 자동실행되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서비스 중단계획으로 기존 증권사들의 서비스도 모두 중단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14일 매담대 자동서비스 신청을 일시중단한다고 공지한 후 15일 오후 6시부터 신규신청을 받지 않았다. KB증권도 지난 19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재개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잠정중단"이라고 말했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이 자동서비스를 운영했는데 최근 의원실과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니 서비스를 아예 중단했다"며 "소비자보호 절차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서 증권사가 스스로 '큰일났다'며 서비스를 중단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추가점검을 시사했다. 이 원장은 당시 "매담대가 그 정도 된다는 것은 국감을 준비하며 구체적 상황을 알게 됐다"며 "이게 상당히 문제가 있는 부분이 확인돼 점검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매담대 자동서비스는 초단기 대출로 '주식 외상값을 돌려막는다'는 비판을 받았고 금융당국의 '자기자본(비차입) 투자' 기조에도 어긋난다는 지적까지 있었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8일 자동서비스 실행금액이 올해 급증했다는 점을 이미 조명했다.【본지 10월8일자 27면 "[단독]8개월간 63조…초단기대출로 주식 외상값 돌려막았다" 참조】

온라인 주식커뮤니티에서는 미수로 주식을 사들인 후 미수동결계좌 설정,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매담대를 활용하는 방법들에 대한 문의가 다수 올라와 있다.

특히 차입을 활용하는 투자자들은 신용융자 한도소진, 미수거래, 미수동결 방지를 위한 매담대 자동서비스, 예탁증권담보융자 등을 통해 추가 자기자본 투입 없이 주식을 매수한다.

박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매담대 자동서비스 실행금액은 63조551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행금액(35조7602억원) 대비 27조7912억원(77.8%) 늘었다. 키움증권이 58조975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미래에셋증권(4조1493억원) KB증권(4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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