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라면 화날 것"…아이폰 듀오 화면 결함, 범인은 따로있다? [IT썰]

구자윤 기자
2026.10.27 15:02
결함의 원인으로 지목 되고 있는 아이폰 듀오 힌지/사진=제리릭에브리싱 유튜브 채널 캡처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의 내구성 문제를 지적했던 해외 유명 IT 유튜버가 이번에는 제품을 직접 분해한 뒤 힌지(경첩) 설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수리 전문업체 아이픽스잇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으면서 화면 결함의 원인으로 애플의 힌지 구조가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JerryRigEverything(제리릭에브리싱)'은 '아이폰 듀오 분해-애플은 사과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27일 공개했다.

제리릭에브리싱은 앞서 아이폰 듀오에 모래를 뿌리자 기기가 완전히 접히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구부리자 내부 화면에 녹색 줄이 생기는 내구성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당시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8은 같은 유형의 시험에서 화면이 정상 작동해 대조를 이뤘다.

내구성 실험을 하다가 화면 결함이 발생한 아이폰 듀오/사진=제리릭에브리싱 유튜브 채널 캡처

이번에는 아이폰 듀오를 분해해 화면 손상의 원인을 추적했다. 그는 새 제품에서 보고된 화면 손상이 힌지 내부 특정 부품과 맞닿는 위치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나사가 풀리거나 부품이 움직이면서 디스플레이 뒷면을 압박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삼성이라면 애플의 힌지 때문에 우리 디스플레이가 불량품처럼 보이는 상황에 상당히 화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듀오의 내부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지만 힌지는 애플이 자체 설계했다. 힌지 설계 문제로 화면이 손상됐는데도 삼성디스플레이의 품질 문제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전자기기 수리 전문업체 아이픽스잇도 지난 25일 힌지 구조가 화면 결함의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CT(컴퓨터단층촬영)와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내부 구조를 분석한 결과, 기기를 접을 때 중앙 지지대가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 디스플레이에 압력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공개한 화면 손상 위치도 해당 부위와 겹쳤다.

내구성 실험 후 곳곳에 모래와 먼지가 끼어 있는 아이폰 듀오 내부 모습/사진=제리릭에브리싱 유튜브 채널 캡처

제리릭에브리싱의 분해 과정에서는 힌지 내부로 유입된 다량의 모래와 먼지도 발견됐다. 앞선 내구성 시험에서 뿌린 이물질이 디스플레이 뒷면까지 도달한 것이다. 그는 "모래 한 알만으로도 1000달러짜리 화면이 망가질 수 있다"며 애플이 IP68 등급이라며 강조한 방수·방진 성능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그는 이물질 유입과 새 제품에서 발생한 화면 결함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래는 화면 어느 곳이든 손상시킬 수 있지만 새 제품의 결함은 특정 위치에 집중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갤럭시 Z폴드8의 힌지 구조와도 비교하며 "소비자가 잘못 접은 게 아니다. 애플이 잘못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애플이 1세대 아이폰 듀오의 내부 디스플레이를 사실상 영구적으로 무상 보증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애플은 일부 제품에서 화면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교체 방침을 밝혔지만 정확한 원인은 설명하지 않았다. 국내 아이폰 듀오의 보증 제외 예상 수리비는 내부 화면 교체 기준 164만9000원으로 기본형 출고가의 약 5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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