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빅테크의 막대한 AI(인공지능) 투자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에 대해 "근시안적"이라고 반박했다. AI 관련 주식이 급락하는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요보다 앞서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수 CEO는 5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에 대해 "시장은 때때로 다소 근시안적으로 바라본다"며 "장기적으로 컴퓨팅 능력은 여러 측면에서 지능과 직결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AI 투자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나왔다. AMD 주가는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17.26% 급락했고 엔비디아도 9.26% 하락했다. 앞서 같은 날 마감한 한국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57%, 9.46% 떨어졌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에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반도체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했다.
그는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확보할수록 기업은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며 "수요에 앞서 투자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3~5년 이상을 내다보고 투자한다"며 AI와 초지능이 일상과 기업 활동 전반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 CEO는 AI 도입 속도가 기업들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를 사례로 들며 45일 만에 1000만명 이상이 서비스를 활성화했다고 소개했다. 기존 기업들의 연간 사업계획으로는 예상하기 어려운 확산 속도라는 것이다.
AMD의 사업 구조도 AI 수요에 맞춰 바뀌고 있다. 수 CEO는 "AMD는 이제 데이터센터 중심 기업"이라며 "올해 4분기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3분기보다 50% 증가하고 내년에는 사업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AMD가 최근 발표한 3분기 매출은 13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약 85억달러로 97% 급증했으며 전체 매출의 약 64%를 차지했다. 수 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전체 매출이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용 서버 CPU 매출은 약 두 배로 늘고, AI 가속기 사업도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 비중은 8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AMD는 한국과의 AI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수 CEO는 4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AMD Advancing AI World Tour Seoul 2026' 영상 환영사에서 "한국은 AI 생태계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국내 반도체·메모리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