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젠, '장기 고객' 모더나 암백신 성과에 주목…"제약사 매출 증가 중"

김선아 기자
2026.08.23 13:55

모더나 '맞춤형 암백신' 개발 성공…정밀의학 시장 급성장 전망
소마젠, 글로벌 수준 유전체 분석 역량 입증…제약사 수주 확대 중

글로벌 유전자 시퀀싱 시장 규모 전망/그래픽=최헌정

모더나와 미국 머크(MSD)가 공동 개발한 개인 맞춤형 암백신이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으면서 정밀의학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글로벌 수준의 유전체 분석 역량을 갖춘 기업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모더나에 약 12년 넘게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온 소마젠의 수혜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모더나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머크와 공동개발 중인 암백신 '인티스메란 오토진'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 요법의 흑색종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다. 인티스메란 오토진은 환자의 종양에서 나타나는 고유의 돌연변이를 기반으로 설계된 메신저리보핵산(mRNA) 치료제다.

업계에선 이번 연구 결과를 진정한 정밀의학의 성과로 평가하며 새로운 블록버스터 항암제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암백신을 중심으로 정밀의학 시장 규모가 커지면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전체 분석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자 시퀀싱 시장 규모는 2024년 123억1000만달러(약 17조원)에서 2034년 272억5000만달러(약 38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소마젠이 모더나와 유전체 분석 서비스에 대한 장기 거래를 이어오고 있단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마젠은 2014년 4월 모더나와 처음 계약을 체결한 이후 1년 또는 6개월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며 현재까지 관계를 지속 중이다. 올해 말까지도 납품 일정이 잡혀 있으며, 이후 추가 계약 연장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마젠의 매출에서 모더나향 매출은 CES(생어 시퀀싱) 서비스 매출로 분류되고 있다. 과거 코로나19 백신이 활발히 개발되던 시기에 해당 부문의 매출이 급증한 바 있다. 다만 양사의 거래 구조상 소마젠이 인티스메란 오토진의 개발과 관련해 용역을 제공했는지 여부는 사실상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마젠 관계자는 "모더나향 매출은 많을 때 연간 80억~90억원 정도 발생했고, 현재는 20억~30억원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모더나가 특정 프로젝트를 지정해 발주하는 방식이 아니라, 샘플 물량을 예측해 금액을 정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당사가 분석한 샘플이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에 활용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마젠이 10년 이상 모더나의 유전체 분석 수요를 일정 부분 흡수해온 만큼 모더나의 mRNA 백신 개발 밸류체인과 밀접한 관계가 형성돼 있단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개발 성과를 기점으로 업계 전반에서 mRNA 백신 개발이 늘어날 경우 선도 기업과 장기간 거래해온 소마젠이 신규 파트너사 수주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소마젠의 고객사는 모더나뿐 아니라 미국국립보건연구원(NIH) 등 국가기관과 미국 대학 및 연구센터, 병원, 글로벌 제약회사 등으로 광범위하게 구축된 상태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CES △단일 세포 분석 △단백질체 분석 △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DTCGT) △미생물 분석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되는 요소다.

소마젠 관계자는 "한 회사에서 NGS 서비스를 받아보고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을 경우 CES 서비스로도 검사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며 "최근 신약 개발에선 단백질체 분석이 많이 활용되고 있어 제약사로부터 단백질체 분석 서비스에 대한 발주도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사 상대 매출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 큰 규모의 업체가 당사의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마젠은 최근 미국 뉴욕주 보건부로부터 임상검사실 인증을 취득하며 임상 진단 서비스 부문의 매출 확대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해당 인증은 미국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규제 및 품질 기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미국 내에서 암 진단을 비롯한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보험 적용을 받는 범위가 확대돼 관련 수요가 늘어날 경우 소마젠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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