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분디부교 에볼라바이러스(BDBV) 감염증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개발·생산에 나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비영리 바이오메디컬 연구기관인 IAVI(국제에이즈백신추진본부), 힐레만 연구소(Hilleman Laboratories) 등과 함께 미국 보건복지부(HHS) 산하 전략대비대응청(ASPR)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이 최대 9900만달러(약 1310억원)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중 확정된 초기 지원금은 3600만달러(약 477억원)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분디부교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의 지원금은 임상 1상을 포함한 임상·규제 활동과 대유행 대응 백신 생산, 보건 안보를 위한 공급에 투입될 예정이다. 변이 바이러스주 기반의 업그레이드 백신 개발도 함께 추진된다.
지난 25일 기준 누적 확진 1만60명, 사망 4887명을 기록한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유행은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분디부교 바이러스에 특화된 백신이나 전용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프로젝트 참여 기관들은 1회 접종만으로 신속한 면역 형성을 유도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각 기관은 분야별 전문 역량을 결합한다. IAVI는 전체 프로그램을 총괄하며 임상 개발,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기관 대응 및 대유행 대비 전략을 주도한다. 힐레만 연구소는 차세대 제조 공정을 적용한 초기 임상용 백신 생산과 기술 이전을 담당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의 공정 확장과 대량 생산을 주도한다. 특히 자회사인 독일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IDT 바이오로지카(이하 IDT)의 제조 역량을 결합해 생산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IDT는 백신 제조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충전 및 완제 공정을 맡아 무균 충전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수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의 지원을 받아 IAVI와 힐레만 연구소가 기존에 추진해 온 백신 개발 사업을 보완·확대하는 성격이다.
참여 기관들은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자이르 에볼라(Zaire ebolavirus) 백신과 동일한 재조합 수포성 구내염 바이러스(rVSV)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그간 미국 머크(MSD), 힐레만 연구소, CEPI 등과 함께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백신 개발 및 제조공정 개선을 지속해 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프로젝트 참여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IDT의 연계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성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백신의 신속한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감염병 대응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