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관리(CRM) 소프트웨어(SW) 회사인 세일즈포스가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2% 이상 급등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회계연도 2분기(올 5~7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5.90달러로 전년 동기 2.91달러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3.27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13억5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113억3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회계연도 3분기에 대해서는 조정 EPS를 3.42~3.44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3.38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매출액도 114억2000만~115억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114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2027회계연도 전체 매출액 가이던스는 기존 459억~462억달러에서 461억~464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새로 제시한 가이던스 중간값은 전년 동기 대비 11%의 성장률을 의미하며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61억1000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세일즈포스는 이날 AI(인공지능) 모델 회사인 앤트로픽과 '클로드포스'라는 확대된 제휴 관계를 발표했다. 앤트로픽이 세일즈포스의 고객관리(CRM) 시스템을 AI 챗봇인 클로드에 통합해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플러그인을 통해 세일즈포스의 데이터와 기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세일즈포스는 또 앤트로픽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회계연도 2분기에 26억달러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는 올초 소프트웨어주를 급락시킨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는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와 대재앙을 뜻하는 아포칼립스(Apocalypse)의 합성어로 AI 기술의 급격한 발달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을 붕괴시킬 것이란 뜻이다.
이에 따라 세일즈포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올들어 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2% 상승했다.
하지만 세일즈포스의 회계연도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77%로 1년 전 78%에서 1%포인트만 내려갔을 뿐 잘 유지되고 있다. 또 세일즈포스의 AI 제품인 에이전트 AI의 연환산 매출액은 1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했다. 다만 이는 200%가 넘었던 전 분기의 증가율에 비해서는 둔화된 것이다.
세일즈포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베니오프는 "이것은 '사스포칼립스'가 아니다"라며 "지난 두 분기 동안 소프트웨어의 종말과 AI 모델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계속 제기됐지만 우리에겐 그 어떤 것도 현실이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0.03% 약보합을 보이며 205.62달러로 마감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는 12.7%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