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등장한 양산·선캡…직장인들 떨게 한 '오피스 노화' 뭐길래

차유채 기자
2026.09.05 06:20
중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장시간 근무와 열악한 사무실 환경으로 인한 피부·건강 악화를 뜻하는 이른바 '오피스 노화(office ageing)'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장시간 근무와 열악한 사무실 환경으로 인한 피부·건강 악화를 뜻하는 이른바 '오피스 노화(office ageing)'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SNS(소셜미디어)에서는 사무실에서 피부가 상하고 눈의 피로가 심해졌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각종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일부 직장인은 책상 위에 양산을 펴거나 선캡과 얼굴 가리개를 착용하고, 얼굴과 팔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등 이른바 '오피스 노화'를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사무실에서 장시간 근무한 뒤 피부색이 어두워졌거나 눈의 피로를 느낀다는 경험담도 잇따르고 있다.

사무실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조명과 건조한 공기, 먼지가 쌓인 환기시설,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 등 다양하다. 특히 차가운 색조의 조명은 직원의 각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있지만, 장시간 노출될 경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SNS에서는 외모뿐만 아니라 자세와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장시간 앉아 일하면서 목이 앞으로 기울고 어깨가 말리는 체형이 됐다는 경험담이나 업무 중 스트레스로 얼굴을 찡그리다 보니 주름이 생겼다는 농담도 나온다.

일부 직장인은 빈 밀크티 컵에 물을 담아 간이 가습기로 활용하거나 돌멩이와 망고 씨앗 등을 '반려동물'처럼 두고 쓰다듬으며 불안을 달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과도한 노동시간과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월 기준 중국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8.2시간으로 법정 근로시간인 44시간을 웃돌았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1980년대 특정 건물에 머무는 동안 두통이나 코막힘, 피부 건조, 목 자극,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빌딩증후군'으로 설명했다. 건물 안에 오래 머물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밖으로 나오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