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통령 "포클랜드 우리땅", 트럼프 모호한 태도…분쟁 재점화

아르헨 대통령 "포클랜드 우리땅", 트럼프 모호한 태도…분쟁 재점화

고지운 기자
2026.09.0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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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포인트]영국-아르헨 군사충돌 벌인 섬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25.10.1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25.10.1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아르헨티나 남부 대서양에 자리한 포클랜드(말비나스) 제도를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 영토 분쟁에 다시 불이 붙는 양상이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말비나스 제도는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아르헨티나 영토"라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영국이 실효 지배 중인 포클랜드 제도를 '말비나스 제도'라고 부른다. 밀레이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지도자들은 오랫동안 이곳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

A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영국 방송에 나와 발언한 내용이 이날 밀레이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GB 뉴스는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포클랜드 제도를 둘러싼 분쟁에서 미국이 영국을 지원할 것인지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여러 검토 사항 중 하나일 뿐"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잊지 마라. 당신들은 석유 대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얻는데도 불구하고 그때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체는 영국이 미국의 중동 전쟁 지원 요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분쟁에서 영국 편을 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밀레이 대통령은 포클랜드 제도 인근 해역에서 벌어지는 석유 시추를 제재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과 이스라엘 회사가 공동 개발 중인 '씨 라이언(Sea Lion)' 유전을 겨냥했단 분석이 나온다. 씨 라이언 유전은 포클랜드 제도 북쪽으로 약 220km 떨어진 곳에 있다. 공동 소유주인 영국 기업 록호퍼 익스플로레이션 관계자는 이곳에 약 17억배럴에 달하는 원유가 매장돼 있다고 밝혔다. 해당 유전은 향후 몇 개월 안으로 시추에 돌입해 이르면 2028년 3월 원유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포클랜드 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는 남아메리카 남부 해안에 위치해 있다. /사진=구글 지도
포클랜드 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는 남아메리카 남부 해안에 위치해 있다. /사진=구글 지도
영국, 프랑스, 스페인, 아르헨티나...복잡한 역사

영국은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이 자국에 있다고 주장한다. 톰 웰스 영국 총리 대변인은 "포클랜드 제도의 주권은 영국에 있으며, 섬 주민들의 자결권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3년 실시한 포클랜드 제도 주민 투표에서 약 1500명의 투표 참여 인원 중 99.8%가 영국령 잔류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영국 스카이뉴스는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제도 주권을 확보한 적 자체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에 반해 영국은 아르헨티나 1816년 건국 이전부터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는 설명이다.

포클랜드 제도를 처음 '발견'한 건 영국인이며 첫 정착지는 프랑스인들이 세웠다. 영국과 프랑스 각각의 정착촌이 공존했다. 이 제도는 한때 스페인이 통치했고 이후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아르헨티나가 주권을 선언했다. 다만 선언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영국군이 1833년 포클랜드 제도를 재점령해 실질 지배하기 시작했다.

[산티아고=AP/뉴시스]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포클랜드 제도는 아르헨티나 고유의 영토라며 외국 기업들의 석유 개발을 차단하기 위한 일련의 행정 및 입법 조치를 발표했다. 사진은 밀레이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마드리드 포럼'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9.04. /사진=권성근
[산티아고=AP/뉴시스]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포클랜드 제도는 아르헨티나 고유의 영토라며 외국 기업들의 석유 개발을 차단하기 위한 일련의 행정 및 입법 조치를 발표했다. 사진은 밀레이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마드리드 포럼'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9.04. /사진=권성근

아르헨티나는 지속적으로 이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 1960년대 유엔(UN)은 이를 식민지 문제로 규정하고 양국 간의 협상을 권고했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 그러던 1982년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침공을 택했다. 마거릿 대처 총리 시절의 영국은 항공모함을 급파하는 등 정면 대응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이 같은 '포클랜드 전쟁'은 74일간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양국 합산 약 900명의 군인이 전사했다. 전쟁은 아르헨티나군이 포클랜드 제도의 수도인 스탠리에서 항복하며 종료됐다. 이후 영국이 현재까지 실효 지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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