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선언·유세 장소까지 다 베팅...미국 중간선거 노름판 됐나

유효송 기자
2026.10.12 10:52
예측 시장 칼시 홈페이지 캡처

칼시와 폴리마켓 등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한 예측 플랫폼들이 후보 사퇴, 지지 선언 여부처럼 캠프 관계자가 미리 알 수 있는 사안까지 베팅 대상으로 열면서 내부자 거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초당파 싱크탱크 '반부패데이터콜렉티브'가 CNN에 제공한 분석에 따르면 중간선거 관련 시장의 거래량은 2000만달러(약267억원)를 넘었다. 이 단체의 마이클 혼즈비 공동 디렉터는 선거 관련 온갖 이슈가 예측 대상이 되는 데 대해 "이것은 합법적이며, 그것이 문제의 일부"라고 말했다.

예측 사이트는 경선 하나당 평균 44개의 세부 시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후보 사퇴, 주요 지지 선언,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장소, 후보들의 유세·토론 발언 여부, 선거구 재획정 주(州) 등이 예측 대상이다. 후보와 캠프, 주변 인사들은 이런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적발 사례도 나왔다. 지난여름 트럼프 백악관의 프롬프터 담당 직원이 대통령 연설 관련 칼시 '언급 시장'에서 내부 정보로 거래하다 연방 규제 당국과 민사 조사 끝에 6만5000달러(약 9000만원)를 내기로 합의했다. 올해 칼시는 자신의 선거구에 베팅해 규정을 위반한 2026년 후보자 최소 6명의 거래를 정지시켰다.

또 메인주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였던 그레이엄 플래트너의 사퇴 여부를 둔 칼시 시장에서도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했다. 플래트너는 6월 후보로 확정된 뒤 전 여자친구에게서 강간 혐의로 공개 고발 당했고 당내 지지가 무너지며 며칠 만에 경선에서 물러났다. 감시 단체는 고발 사실이 알려지기 전날 밤과 직전에 그의 사퇴 가능성을 낮게 본 베팅과 연관된 거래가 수십 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패턴이 내부자 거래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며 우연의 일치일 수 있다는 단서를 붙였다.

업체들은 내부자 거래에 무관용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칼시는 후보, 캠프 참모, 정당 관계자, 여론조사 기관 등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장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다. 폴리마켓은 전직 FBI 고위 인사를 조사 팀장으로 영입하고, 수사 가능성을 법무부에 의뢰하는 절차를 정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규제 환경은 예측시장에 우호적인 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선거 결과 베팅을 막으려 했으나 2024년 10월 연방항소법원이 이를 무효화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예측 플랫폼을 수용했고, 선거 시장이 계속 운영되도록 허용하는 연방 규정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CNN은 "캠프 참모들과 연설문 작성자들은 분명 내용을 미리 알 수 있다"며 "내부 정보를 이용해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