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 장관 "러 제재 유조선 사들여 원유 운송에 쓸 것"

남형도 기자
2026.10.20 14:38

크리스 라이트 장관 "운항 멈춘 유조선 매입, 수리해 원유 운송에 활용하겠다"

미국 제재를 받은 이란의 초대형 유조선이 공해 상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공개적으로 이란 해역에 진입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사진=머니투데이

미국 정부가 러시아·이란 제재로 운항을 멈춘 유조선을 사들여 원유 운송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운송에 차질이 생긴 데 따른 대책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시타델증권 행사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을 매입해 고친 뒤 제재 대상이 아닌 원유를 나르는 데 쓰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 유조선을 바꿔 합법적인 원유를 운송하는 데 쓰겠단 설명이다. 이를 활용할 경우 수십에서 수백척 가량 유조선이 합법 운송 선박에 추가될 전망이다. 라이트 장관은 "제재를 해제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는 내달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을 완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란 전쟁 이후 휘발유·경유 가격이 급등해 유권자들에게 큰 부담이 됐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 위험성 때문에 비용이 폭등했다. 페르시아만에서 동아시아로 석유를 운송하는 비용이 분쟁 이전 대비 6배 올랐다.

라이트 장관은 제재 대상 유조선으로 구성된 '그림자 선단'이 약 1600척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림자 선단은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는 식으로 운항하는 유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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