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대만 사업장이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파업에 돌입한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론 대만 타오위안 공장 노조는 오는 22일 마이크론과 타이중 사업장 노조 간 조정 회의에 맞춰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구체적인 이익 분배 계획"을 제시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행동을 통해 현행 제도에 대한 불만을 분명히 표명하고 공정한 이익 분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파업 기간은 밝히지 않았으며 세부 내용은 당일 공개할 예정이다.
타오위안과 타이중 사업장에는 각각 별도의 노조가 있다. 타오위안 노조는 최근 실시한 조합원 투표에서 88.3% 찬성률로 파업을 승인했다. 대만 최대 사업장을 대표하는 타이중 노조는 회사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아직 파업 찬반 투표는 하지 않았다.
대만은 마이크론의 핵심 메모리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인공지능(AI) 서버의 핵심 부품인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한다. 마이크론은 대만에서 약 1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반도체 생산량의 약 50~60%를 대만에서 확보하고 있는데, 타오위안과 타이중 사업장 노조가 현지 직원의 80% 이상을 대표하고 있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생산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잖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직원들에게 최대 68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일회성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이에 더해 83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일회성 보너스와 함께 회사 영업 이익의 15%를 근로자 보너스로 지급하는 영구적인 제도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회사 실적과 연동한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는 것처럼 상시 제도를 만들어달라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노사 합의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했다. 지난 7일에는 구체적인 지급 기준을 공개하고 내년 3월 말~4월 초 자사주 지급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