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1차 열세 뒤집고 브라질 대선 결선 승리…4번째 집권(상보)

유효송 기자, 백소희 기자
2026.10.26 09:31

1차 투표 2위서 결선 역전, 1985년 민주화 이후 첫 사례
내년 1월 5일 취임

24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노동자당(PT) 소속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마지막 유세 행진 도중 취재진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사진=(상파울루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우파 자유당(PL)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1차 투표에서 뒤졌던 룰라 대통령이 결선에서 판세를 뒤집으며 네 번째 집권을 확정했다.

이날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선거재판소는 룰라 대통령이 일요일 4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이번 결과는 여론조사와 전 세계적인 반정부 정서에도 불구하고 나온 '반전 승리'로,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이어지던 우파의 선거 승리 물결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 결과는 사전 예측을 뒤집은 것이다. 지난 4일 1차 투표에서는 보우소나루 의원이 47.03%(약 5610만 표)로 룰라 대통령(45.16%, 약 5388만 표)을 앞섰다. 결선 직전 데이터폴랴와 쿼스트 조사에서도 보우소나루 의원이 51%로 룰라 대통령(49%)을 2%포인트 앞섰다. 1985년 민주화 이후 1차 투표 2위가 결선에서 역전한 사례가 없었는데, 룰라 대통령이 이 전례를 처음 깬 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개표 초반에는 보수 후보가 앞섰으나 룰라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북동부 표가 뒤늦게 쏟아지면서 흐름이 뒤집혔다. 2022년 결선 투표에서도 지역별 표심이 갈리는 양상이 이번에도 재현된 것으로 보인다. 개표 초반 좌파 강세 지역인 북동부 지역의 개표가 이뤄지면서 룰라가 강세를 보였다.

개표율이 13.65%를 기록했을 때 보우소나루 후보가 50.01%의 득표율로 룰라 대통령(49.99%)을 앞서기도 했다. 특히 승부처이자 인구가 밀집한 상파울루주(州), 리우데자네이루주에서 10%포인트(p)가 넘는 격차로 앞서 나가면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개표율이 50%에 육박했을 때 룰라 대통령이 재역전에 성공했다.

2022년 결선에서도 룰라 대통령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50.9%(약 6034만 표) 대 49.1%로 꺾은 바 있다. 당시에도 북동부가 룰라 대통령의 기반이었고 남부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앞섰다. 이번 대선은 박빙의 구도에서 지역별 표심이 갈리는 양상이 재현됐다. 여론조사업체 아틀라스인텔의 안드레이 로만 최고경영자(CEO)는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았던 점이 룰라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대통령을 역임한 룰라는 실용주의와 포퓰리즘을 강력하게 결합한 공약을 내세워 선거 운동을 펼쳤다. 특히 선거 막바지에 전국 주말 무료 대중교통 제공부터 이미 시행 중인 복지 프로그램 15% 증액까지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룰라 대통령은 선거법원이 12월 결과를 인증하면 내년 1월 5일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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