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일본 금리 수퍼위크…동결 전망 속 누가 '매의 날개' 펼까

김종훈 기자
2026.10.26 15:57

3개 중앙은행 모두 '10월 동결후 12월 인상' 유력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 7월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이번주 2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유럽, 일본 중앙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 결정을 내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갖고 한국시간 29일 오전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29일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결정을 위한 통화정책회의를 주최한다. 30일에는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회의를 연다.

25일 외신을 종합하면 세 곳 모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향후 금리에 대해 어떤 단서를 남기느냐다.

미 연준, 매파적 동결 예상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제공하는 연준의 금리 판단 예측 서비스 '페드워치'는 이날 기준 90.6% 확률로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다.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 개인소비지출(PCE)은 8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측치(3.7%)를 밑돌았다. 최근 5%를 넘겼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9%선까지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4.7~5%가 적정선이라고 본다.

다만 지난달 중동 갈등 격화로 국제유가가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00달러 위로 올라왔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연준 부의장 출신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동결 결정을 예상했다.

블라인더 교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지금이 금리 기조를 제시할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12월 FOMC 회의 때 무조건 인상한다는 정도의 강력한 메시지를 남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페드워치는 12월 FOMC에서 금리가 0.25% 인상될 가능성을 69.4%로 본다.

ECB도 동결 전망, 관심은 프랑스 국채 개입 가능성

블룸버그는 지난 16일부터 엿새 간 진행된 설문에서 경제학자 다수가 이번달 ECB의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현 2.50%인 예금금리 기준 기준금리를 12월 2.75%로 인상한 다음 2028년 5월까지 동결할 것이란 취지다. 라보방크의 바스 반 게펜 거시경제 수석 전략가는 "에너지 가격이 임금과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 관측되지 않았다"며 "ECB는 12월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6월 금리 인상을 발표하며 기자회견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시장의 관심은 프랑스 국채 금리 안정화를 위해 ECB가 채권시장에 개입하느냐다. ECB는 회원국 국채 금리가 비정상적 움직임을 보일 경우 금융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해당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전달보호수단'(TPI)를 취할 수 있다. ECB는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재정준칙을 위반했기 때문에 TPI를 발동하지 않겠다는 입장. 그러나 프랑스 국채 불안으로 이탈리아, 스페인 등 부채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채권 신뢰도까지 하락하고 있어 개입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탈리아 밀라노 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23일 10년물 기준 이탈리아·독일 국채 금리 격차는 1.23%포인트, 스페인·독일 금리 격차는 0.7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프랑스·독일 국채 금리 격차는 1.69%였다. 재정 모범국으로 꼽히는 독일과 국채 금리가 벌어졌다는 것은 이들 나라의 국채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프랑스발 신용 불안이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ECB가 구두 개입 등 간접적 조치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물가상승률 2% 달성' 일은, 12월 인상 확률 80%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달 18일 금융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기준금리 1.25% 동결 방침이 굳어졌다고 지난 22일 보도했다. 물가상승률 2% 달성을 발표하고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익명의 BOJ 관계자를 인용, "아주 긴급한 사태가 아니면 연속 금리 인상은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채권시장 움직임과 해외 정세를 종합하면 일본은행이 12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닛케이에 따르면 22일 기준 금융기관 간 익일물 금리 스와프(OIS)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한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80%에 달했다. 닛케이는 "시장은 일본은행이 내년 1월 회의까지 금리를 올릴 것임을 확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다면 일본 역시 금리 인상 압력을 받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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