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29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예금금리를 종전 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ECB는 "에너지 충격 강도와 지속 기간이 확대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오르고 경제 성장세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지난 회의 후 금융 여건이 긴축돼 물가와 성장 모두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CB는 이란 전쟁 발발 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6월과 9월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9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하면서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한편 금리 동결 발표에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내년 2월 조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공식 임기 종료보다 8개월 앞서 물러나려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극우 집권이 유력한 내년 4월 프랑스 대선을 치르기 전 차기 ECB 수장을 결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은 라가르드 총재의 후임자 선임 절차를 즉각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코스타 의장은 성명에서 "ECB의 차기 총재 체제로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후임자 선임 절차를 오늘 시작할 것"이라며 "유럽이사회가 적절한 시기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후임 후보로는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 △클라스 노트 전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