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고물가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발 속에 양말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 11일 만에 철회했다.
29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인기 상품인 '50색 양말'의 가격을 한 켤레당 290엔(한화 약 2400원)에서 390엔(약 3300원)으로 올리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앞서 유니클로는 지난 16일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엔화 약세 등을 이유로 다음 달 10일부터 일부 상품의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양말 한 켤레의 가격을 100엔 올리는 동시에 4켤레를 990엔(약 8400원)에 판매하던 묶음 구매 할인도 폐지할 계획이었다. 일반 양말 3켤레를 990엔에 판매하는 할인 혜택 역시 종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가격 인상 발표 이후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유니클로는 지난 27일 양말 가격을 기존대로 유지하고 묶음 구매 할인도 계속 제공하기로 했다.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은 "양말은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인 만큼 일본에서 예정했던 가격 개정을 재검토했다"며 "기존 가격과 묶음 구매 할인 혜택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 인상 방침을 발표한 직후 이를 변경한 데 대해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다만 재킷과 바지 등 다른 일부 제품의 가격은 예정대로 다음 달 10일부터 인상한다. 유니클로는 전체 상품의 평균 판매가격을 약 4% 올릴 계획이다.
유니클로의 이번 결정은 일본에서 고물가에 따른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현지 언론에선 가격 인상이 유니클로의 '저렴함의 상징'이란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일본에선 오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이후 달걀 등 식료품부터 교통비까지 생활 전반의 가격이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던 기업들도 비용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저가 외식 체인 '사이제리야'도 약 6년 만에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사이제리야는 이날부터 주요 메뉴 가격을 평균 6% 올리면서 고객들에게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