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건을 맡은 앨빈 헬러스타인 뉴욕 남부연방법원 판사가 28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향년 92세.
헬러스타인 판사는 1933년 뉴욕에서 태어나 콜롬비아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 로펌에서 오랜 기간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의해 연방법관으로 임명됐다.
헬러스타인 판사가 여론의 본격적인 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1년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WTC) 붕괴 현장에서 수습 작업을 벌이다 질환을 얻은 구조대원과 정화 작업자 1만여명이 뉴욕시 등을 상대로 제기한 초대형 집단소송을 맡으면서였다. 헬러스타인 판사는 관례적인 재판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원고와 피고 양측을 강력하게 중재하며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합의를 끌어냈다.
헬러스타인 판사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보통의 민사 합의는 당사자 간 악수로 끝나지만 이 사건은 달랐다"며 "9·11이었기 때문"이라고 적극적 중재의 이유를 밝혔다.
고인은 정치·사회적으로 거센 주목을 받은 사건들에서도 단호한 법 집행으로도 조명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2020년 당시 회고록을 내지 않는다는 조건을 거부해 재수감됐을 때 석방 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전직 성인영화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과거 성관계 폭로를 입막음하려 돈을 건넨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뒤 사건을 연방법원으로 이관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기각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마약 테러 공모 등의 혐의로 미군에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형사 재판을 맡았다. 고인은 이달 초 열린 보석 청문회에서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건강 악화 속에서도 "내 목소리가 들리는 한 재판을 계속 진행하겠다"며 재판 전 협의를 거쳐 2027년 6월 본재판 절차가 개시될 예정이었된 재판 준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마두로 측 변호인인 배리 폴락 변호사는 이날 CBS 뉴스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헬러스타인 판사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을 표하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헬러스타인 판사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마두로 전 대통령의 재판은 같은 법원의 애널리사 토레스 판사에게 재배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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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남부연방법원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고인은 공공 서비스에 대한 헌신과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로 가득 찬 삶을 살았다"며 "그의 정직함과 업무 윤리는 본 법원의 영원한 모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