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막판 성적표…트럼프 지지율 바닥·68% "물가 대처 불만"

정혜인 기자
2026.11.03 17:27

[미국 중간선거] 로이터·FT 여론조사 결과
물가 안정화 조치에도 트럼프 국정 지지율 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반사연못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설한 뒤 자리를 떠나면서 잠시 모자를 벗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여전히 바닥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배당금' 지급, 면세 경유 확대 및 유류세 면제 등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안정화 조치에도 고유가·고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은 한층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마감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2%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전 같은 조사에서 기록한 1·2기 재임 기간 역대 최저인 31%보다는 1%포인트 높은 것이나 일주일 전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국정 지지율과는 같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추락하기 시작했다.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치솟고, 생활비 압박 등 경제적 부담이 늘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승리 시 미국 성인 1인당 5000달러(약 670만원) 현금을 주는 이른바 '트럼프 배당금' 지급을 선언하고, 전략비축유 방출·수확철 농민 80억달러 에너지 지원·면세 착색 경유 사용 제한 완화·유류세 면제 등의 에너지 가격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사진=블룸버그

하지만 유권자들의 불만은 한층 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여론조사업체 포컬데이터와 함께 10월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미국 유권자 2163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트럼프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생활비 부담 대처 방식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지난 5월 같은 조사에서 기록한 58%에서 무려 10%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특히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 유권자의 불만 응답 비율은 77%에 달했다.

응답자 대다수는 중간선거 이후 가장 보고 싶은 변화로 "물가 하락과 경제 강화"를 꼽기도 했다. FT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문제 해결 적임자로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더 높게 평가했고, 양당 간 격차는 약 14%포인트로 집계됐다.

FT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들은 고유가·고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낮은 국정 운영 지지율도 공화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미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부 조사에선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까지 확보할 거란 전망도 나왔다. 전날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 여론조사에선 민주당이 올해 중간선거 경합지로 분류된 상원 선거구 7곳 중 거의 모든 곳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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