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전력망·인허가·요금 등 주지사가 실질적 영향
후보 공약 따라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 지연될 수 있단 관측 나와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월가와 기술업계는 36명의 주지사를 뽑는 결과도 주목한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전력망 연결부터 환경 인허가, 부지 지원 등에 주정부의 실질적 권한이 막강해서다.
2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전문 분석기관 세미애널리시스는 보고서를 통해 2028년 미국 데이터센터 순증설 전망치가 총 62.2기가와트(GW)이며 이중 약 70%인 43.5GW, 13개 주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 중 10개 주에서 이번 중간선거로 주지사를 새로 뽑는다.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신규 데이터센터가 선거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건설시 전력망 연결과 발전시설 인허가,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야 한다. 각 주 공익사업위원회(PUC)가 전력회사 요금과 투자 등을 규제하는데 이 위원들을 임명하는 게 주지사다. 토지 이용과 건축 관련 승인에 대한 지방정부 권한도 주지사가 키를 쥔 사안이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미국 여론도 악화했다. 세미애널리시스가 주요 격전지 주지사 후보 20명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여야를 막론하고 9명은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의 전면 유예(모라토리엄)를, 나머지 11명은 조건부 승인을 내걸었다. 후보 15명은 데이터센터 개발사가 송전망 확충 비용을 100%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설 전면 유예를 주장하는 후보들이 모든 주에서 당선될 경우 2028년 데이터센터 계획 물량 중 약 30GW가 인허가 지연 위험에 놓일 수 있단 분석이다. 전체 신규 데이터센터 계획 용량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텍사스·오하이오 등 격전지 주목…"영향 제한적" 전망도

가장 주목받는 곳은 텍사스다. 텍사스는 2028년까지 미국 데이터센터 순증설 물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최대 거점이다. 텍사스에서는 공화당 소속 그렉 애벗 현 주지사와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 후보가 맞붙는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 9월 21일 주 환경품질위원회(TCEQ)에 데이터센터 관련 신규 허가 발급을 중단토록 지시했다. 히노호사 후보도 주민 보호와 가계 전기요금 안정을 위한 법안, 데이터센터 세제 혜택 폐지를 위한 입법이 이뤄질 때까지 건설 유예를 주장했다.
오하이오에서도 데이터센터 규제가 주요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에이미 액턴 민주당 주지사 후보는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전력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환경 기준 등을 충족하지 못하면 건설을 유예해야 한단 입장이다. 비벡 라마스와미 공화당 후보는 천연가스 등 지역 에너지 생산을 늘려 전력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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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투자 관망세로 돌아섰다. 중간선거 결과를 본 다음 움직이겠단 것이다. 그레그 피터스 PGIM 크레딧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은 잠시 멈춰야 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제이슨 그래넷 BNY CIO는 "주지사 선거 결과는 AI 인프라 구축과 자본 지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가 집중된 주에서는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AI투자가 과연 비용을 회수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우려가 불거진 와중에 정책변수까지 추가된 셈이다. 단 주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더라도 AI 컴퓨팅 수요가 견조하다는 반론이 있다. 기업이 규제 지역을 피하거나 자체 발전시설을 확보하는 방식으로도 대응할 수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대니얼 감바 공동대표는 FT에 "최근 아시아에서 열린 자산운용업계 행사에서 중간선거에 대한 얘긴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선거보다는 AI 투자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위험 등에 쏠렸단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