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두고 등 돌린 美 보수층?…폭스뉴스, 10월 시청률 급락

중간선거 앞두고 등 돌린 美 보수층?…폭스뉴스, 10월 시청률 급락

정혜인 기자
2026.11.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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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황금시간대 시청률 전년비 28%↓
10월 전체 평균 시청자 수도 27% 줄어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디어 우군'인 보수 성향 방송사 폭스뉴스의 시청률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속 전통적인 보수 유권자층의 선거 참여 의욕 약화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폭스뉴스의 황금 시간(오후 8~11시) 시청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 하락했다. 해당 시간대의 평균 시청자 수는 1년 전 230만명에서 170만명으로 급감했다. 하루 전체 평균 시청자 수도 전년 대비 27% 줄었다. 폭스뉴스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더 파이브'(The Five)의 평균 시청자 수도 1년 전 370만명에서 270만명으로 줄었다.

폭스 측은 지난해 시청률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찰리 커크 피살 사건으로 치솟은 데에 따른 기저효과와 '시청자 피로감'을 이번 급락 배경으로 꼽았다. 라클런 머독 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시청자들이 그거 피로감을 느끼고 TV를 좀 덜 보고 있다. 우리는 이전에도 이런 상황을 경험한 적 있다"고 말했다.

머독 CEO는 폭스가 올해 중간선거에서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폭스의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7~9월) 실적 발표에 따르면 폭스의 정치 광고 매출은 3억5000만달러로 중간선거를 치르는 해의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2억5000만달러 이상은 폭스의 지역 TV 방송국에서 발생했다.

폭스뉴스 대변인은 유튜브 등 디지털 시청자 규모를 강조하며 시청률 위기 지적을 반박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SNS) 분석업체 엠플리피에 따르면 올해 폭스뉴스의 유튜브 채널 조회수는 38억회로, 경쟁사인 MS나우(30억회)보다 높았다.

2026년 미국 중간선거 당일인 11월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홈페이지에 게재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독 인터뷰 영상 화면/사진=폭스뉴스 홈페이지
2026년 미국 중간선거 당일인 11월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홈페이지에 게재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독 인터뷰 영상 화면/사진=폭스뉴스 홈페이지

외신은 폭스뉴스의 시청률 급락이 올해 중간선거에서의 민주당 약진 가능성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것으로 본다. FT는 "폭스의 시청률 급락은 올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의 하원 장악력을 위협할 거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며 "민주당과 비교적이고 진보 성향인 CNN과 MS나우의 시청률은 폭스와 달리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승했다"고 짚었다. CNN과 MS나우의 10월 프라임타임 평균 시청사 수는 각각 전년 대비 19% 증가한 59만8000명, 13% 늘어난 92만5000명을 기록했다.

CNN과 CBS 뉴스의 고위 임원 출신인 존 클라인 햄 미디어 CEO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폭스뉴스의 시청률은 대통령의 지지율 및 마가(MAGA·미국을 시 위대하게) 운동의 인기와 궤를 같이한다"며 시청률 급락은 폭스뉴스에 "명백한 악재"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날 마감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32%로,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2주 전 같은 조사에서 1·2기 재임 기간 역대 최저치인 31%를 기록했다.

한편 폭스뉴스는 10월 시청자 수 급락에도 여전히 미국 전체 케이블 뉴스 시청률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폭스뉴스의 지난달 시청자 수는 전체 케이블 뉴스 시청자 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머독 CEO는 "우리는 케이블 뉴스가 아닌 지상파 방송 뉴스와 경쟁한다"며 CNN, MS나우 등을 향해 "그들을 우리의 경쟁사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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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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