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면]장마철 건강지키기
오는 17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일기예보가 있다.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게 시작되는 셈이다. 장마철의 특징은 고온다습. 온도가 높다보니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낮아지고, 습도도 높아 인체에서 열을 발산할 수 있는 기능이 떨어져 몸의 기능이 저하된다. 여러 가지 건강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다.
◆장마철 일기예보 '관절염'=관절염은 장마철의 궂은 날씨가 계속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절의 통증은 기온이 낮을수록, 습도가 높을수록, 기압이 낮을수록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기온이 낮은 겨울과 비로 인해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관절염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실제로 관절염 환자의 90%정도가 장마철에 더욱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보고된다.
정구영 힘찬병원 과장은 "장마철에는 외부 기압이 낮아지며 상대적으로 관절 내 기압이 팽창해 조직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게 되는 것"이라며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액막에 분포된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장마철에는 흐린 날씨로 인해 일조량이 감소하고 잠에 잘 들게 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 심리적으로 위축, 통증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관절염 환자들이 장마철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무릎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더워도 실내 온도는 25~28도 정도로 유지하고, 평소 외출 시에도 무릎을 덮을 수 있는 얇은 옷을 챙기도록 한다.
장마철에는 보통 습도가 80%까지 높아지는데, 50%까지 낮추도록 집안 환경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잠들기 전과 일어나서 온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관절 근육이 뻣뻣해져 통증이 나타나기 쉬운 아침에 따뜻한 물수건이나 팩으로 찜질해 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적당한 운동도 무릎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하다. 관절이 다 닳을 정도의 말기 상태가 아니라면 수중 걷기나 가벼운 산책 등 적당한 운동은 도움이 된다.
어떻게 해도 통증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도 방법이다. 연골손상이 X-선 사진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요법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미 연골 일부가 손상돼 통증이 있는 중기 관절염은 무릎에 1~2cm정도의 구멍을 뚫어 하는 관절내시경으로 30분이면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연골세포 배양기술과 수술방법이 발달하면서 '연골재생술'이 등장,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켜 관절염 진행을 막는 사례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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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과장은 "적절한 운동과 치료법을 통해 통증을 경감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칫 미끄러운 길에 넘어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쥐어짜듯 아픈 배 '설사병'=음식을 잘못 먹고 다급하게 화장실을 들락날락 한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특히 장마철이 되면 물이 오염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더욱 늘어난다. 설사는 대게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식중독이나 바이러스성 위장염,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사람의 대변이 물이나 음식물에 오염되며 전염된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묻어있던 균이 손을 통해 다른 곳으로 퍼지는 것. 대표적인 것이 대장균이다. 따라서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질이나 장티푸스처럼 세균성전염병으로 인해 설사병이 생긴 경우 항생제로 치료한다. 증상이 악화돼 탈수현상까지 일어날 경우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오렌지나 토마토 등 과일주스로 전해질 균형이 깨지는 것을 막는 것도 필요하다. 물을 마시거나 식사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무조건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설사는 나쁜 물질을 대변을 통해 제거하려는 신체의 방어기능이기 때문이다.
조정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심하지 않다면 불편할 뿐 며칠 이내에 좋아지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오히려 설사약을 잘못 복용하면 장 속에 들어온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병이 더 오래갈 수도 있는 만큼 함부로 먹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음식을 먹은 후 더 심해진다면 끓인 물이나 보리차에 설탕과 소금을 타서 마시면 탈수증상을 예방하며 몸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스포츠 음료도 도움이 된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해야 한다.
조 교수는 "설사 중이거나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며 "쇠고기는 14일 이상, 우유는 5일 이상 냉장보관하지 말고, 한번 녹인 냉동식품은 다시 냉동하지 않아야 여름철 설사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